파키스탄군 "인도와 충돌 전 수준으로 국경 병력 감축중"
합참의장 "핵무기 사용 움직임 없었지만 위험했다"
합참의장 "핵무기 사용 움직임 없었지만 위험했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전면전 위기에서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 지역 병력을 무력 충돌 발생 이전 수준으로 감축하고 있다고 파키스탄군 최고위급 관계자가 밝혔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히르 샴샤드 미르자 파키스탄 합참의장은 양국 군이 국경 지역에 보강했던 병력을 지난달 발생한 분쟁 이전 수준에 가깝게 줄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이날부터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찾은 그는 "국경 지역 병력 규모가 충돌이 일어난 4월 22일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르자 의장은 이번에는 핵무기 사용 움직임은 없었지만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언제나 전략적 오판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대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르자 의장은 이번 무력 충돌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분쟁이 핵을 보유한 인접국인 양국 간의 임계점을 낮췄다"며 "앞으로는 영토 전체로 충돌이 확산할 것이고, 이는 매우 위험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르자 의장은 양국 간 위기관리 체계가 부실해 향후 충돌 발생 시 국제 중재가 어려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 있는 시간대가 훨씬 짧아질 것"이라며 "그 전에 피해와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인도와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양국 군 작전 계통 간 일부 핫라인을 제외하면 소통 창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인도·파키스탄 간 충돌을 비롯한 국제 분쟁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르자 의장은 행사 기간 인도 측과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하는 총기 테러가 발생했고 인도는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각종 제재를 가했다.
이후 두 나라가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갔지만 지난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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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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