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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재무장에 조선업계도 "크루즈 대신 군함"

국방비 대폭 증액에 '불황 타개' 줄줄이 방산 진출

독일 재무장에 조선업계도 "크루즈 대신 군함"
국방비 대폭 증액에 '불황 타개' 줄줄이 방산 진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업체도 방위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조선사 마이어베르프트가 다른 조선업체와 함께 군수지원함을 만들고 있으며 호위함 등 군함을 본격 건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95년 설립된 독일 최대 조선사 마이어베르프트는 크루즈 등 고급 유람선 건조를 주력으로 삼아 왔다. 업계에서는 마이어베르프트와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프노르웨이 아커야즈를 3대 크루즈 제작업체로 꼽는다.
이 업체가 군함 건조에 나서는 이유는 유람선 일감이 예전같지 않은 반면 군함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방위비 확대로 대목을 맞았기 때문이다.
마이어베르프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몇 년간 유람선 주문이 끊겨 재정난을 겪었다. 지난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겨우 파산을 면했다. 원래 가족이 경영했지만 지금은 독일 연방정부와 니더작센 주정부가 각각 40%의 지분을 가진 사실상 국영회사가 됐다.
구조조정 담당 임원인 랄프 슈미츠는 "방위산업에 집중한다면 호위함 네댓 척을 연달아 건조할 수도 있다. 이는 독일에서 어느 회사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3월 기본법(헌법)을 개정해 국방비에 부채한도 예외를 적용하고 사실상 무제한으로 풀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1%였던 국방예산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추진하는 대로 몇 년 안에 GDP의 5%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 국방비 증액을 위해 재정준칙 완화를 검토하고 무기 공동구매 기금을 신설하는 등 방위산업을 키우고 있다.
독일에서는 장기 부진을 겪는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폭스바겐은 수요 감소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독일 공장 2곳의 활용 방안을 두고 방위산업계에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폭스바겐의 트럭 자회사 임원과 함께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찾아가 둘러봤다.
독일 경제매체 매니저마가친은 완성차업체 포르쉐와 부품업체 프로이덴베르크·도이츠·셰플러, 철강업체 잘츠기터 등이 방위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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