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쓰레기 투기 막으려 거리서 쓰레기통 일부 없애
관광지 중심으로 대형 분리수거함 설치…"청결도 향상, 경험으로 증명"
관광지 중심으로 대형 분리수거함 설치…"청결도 향상, 경험으로 증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인파로 늘 북적이는 프랑스 파리시가 거리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치우는 '실험'을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시는 최근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광장의 소형 쓰레기통(100L 용량)을 치우고 대신 인근 병원 앞에 대형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쓰레기통 주변까지 쓰레기가 쌓일 정도로 위생과 미관이 악화하자 역으로 쓰레기통을 치우기로 한 것이다.
파리시는 지난해 여름 파리올림픽 당시 처음 이 실험을 해보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몇 주 전부터 핵심 관광지를 중심으로 소형 쓰레기통을 치우기 시작했다.
파리시는 시내 총 3만개 가량의 소형 쓰레기통 수를 줄이고 대신 더 큰 용량의 분리수거함을 늘리기로 했다. 파리시는 일단 관광지 중심으로 45개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중이다.
파리시의 환경미화 담당 앙투안 기유 부시장은 "이것은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쓰레기통을 제거하면 일부 지역에서 청결도가 향상될 수 있다"며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고 자신했다.
파리시는 여름을 향해 가면서 점점 센 강변의 인파가 늘어나는 만큼 이곳에도 쓰레기통 대신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기유 부시장은 다만 모든 소형 쓰레기통을 치우는 건 아니며 조정을 거쳐 일부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내 쓰레기통 배치를 관리하는 건 각 구청 소관인 만큼 구에 따라 쓰레기통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 13구는 쓰레기통 철거 작전을 채택해 효과를 보고 있다.
제롬 쿠메 13구청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가정 쓰레기를 쓰레기통 안이나 옆에 버렸다"며 "현장에서 적발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도 벌였지만 소용없었다"고 토로했다.
쿠메 구청장은 "결국 길가에 있는 몇 개의 쓰레기통을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는 심리적 문제로, 사람들은 나무 밑에 쓰레기 버리는 건 꺼리지만 쓰레기통 옆에 버리는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필리프 구종 15구청장은 쓰레기통 철거에 반대했다. 그는 쓰레기통을 제거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며, 오히려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관내 환경미화에 할당된 예산 부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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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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