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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 잡았던 김진욱, 149km에 설��는데…허무하게 공 1개로 필승조 시험 종료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그렇게 던질 줄 알면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올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고 있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첫 3경기에서는 모두 호투를 펼쳤다. 3경기 평균자책점 3.18(17이닝 9자책점)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4년차에 비로소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이후 2경기 연속 김진욱은 제구난에 시달렸고 흔들렸다. 4월 13일 NC전 1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6실점, 19일 삼성전 1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7실점으로 연달아 무너졌다. 결국 김진욱은 2군으로 내려갔다.

잠깐의 부진이 아니었다. 장기화됐고 2군에서도 제 모습을 전혀 찾지 못했다. 2군 성적은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1.12(17이닝 21자책점).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을 다시 1군으로 불러 올렸다. 김진욱을 마냥 2군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김진욱을 다시 불러 올리면서 “2군에서 안 좋다고 계속 둘 수는 없지 않나. 1군 좌완 계투진으로 써보려고 한다”라고 새로운 계획을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리고 콜업과 동시에 나선 27일 대구 삼성전.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만 봐서는 김진욱은 또 다시 안 좋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의 과감한 승부들을 펼치는 과정에 집중했다. 이날 피홈런은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그리고 안타들도 모두 빗맞는 등 불운이 겹쳤다. 구위 자체가 워낙 좋았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9km까지 찍혔다.

김태형 감독은 이튿날인 28일, “어제(27일) 베스트로 던졌다. 잘했다. 그렇게 던질 줄 알면서 왜 안 던졌는지 모르겠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김진욱을 좌완 필승조 성격의 선수로 활용해보려는 복안을 세웠다.

시험의 무대가 왔다. 30일 사직 SSG전, 김진욱은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나서야 하는 구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데이비슨이 5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6회 최준용이 3타자를 간단하게 처리했다. 그런데 7회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4-3으로 1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 SSG는 3번 지명타자 타석에 좌타자 한유섬을 대타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몸을 풀고 있었던 김진욱이었고 롯데 벤치는 한유섬이 대타로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자, 김진욱을 투입했다. 평상시라면 정현수 혹은 송재영이 올라와야 했던 상황이지만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의 구위를 믿고 테스트 무대에 올렸다. 그런데 허무하게 테스트가 마무리 됐다. 김진욱은 초구에 135km 슬라이더를 던졌다. 한복판으로 몰렸고 한유섬의 배트에 걸리기 쉬운 타구였다. 작정하고 초구에 배트를 돌린 한유섬의 타구는 중견수 키를 훌쩍 넘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4-4 동점이 됐다. 

결국 김진욱의 원포인트 필승조 역할은 공 1개로 마무리 됐다. 1사 2,3루에서 김진욱의 뒤를 이어 정철원이 등판했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 했다. 결국 7회말 다시 역전에 성공하면서 팀은 이날 6-5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김진욱의 생채기를 최소화 했다. 김진욱의 실점도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서 앞으로 김진욱의 활용 방안을 세심하게,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쳤다. 김진욱의 활용 방안에 다시금 물음표를 뛰울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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