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된 '성삼문 오동나무' 싹둑…"허망하다" 논란의 홍성군 결국
충남 홍성에서 오동나무가 절단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나무가 충절과 절개의 상징으로 지역주민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렸던 '성삼문 오동나무'여서다. 주민들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나무가 자치단체 잘못으로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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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 오동나무 '싹둑'
홍성군 관계자는 해당 오동나무가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충남도 문화재심의위원회는 2023년 10월 홍성군이 신청한 '쉼터 조성 사업'에 대한 문화재 현상 변경 1차 심의에서는 사업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2월 2차 신청에 따른 심의에서는 통과시켰다. '세부적인 (나무)식재계획은 관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시행하라'는 조건을 달아서다.
마을 주민들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데다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하던 나무가 하루아침에 절단됐다 하니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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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는 '절개의 상징'
세월이 흘러 1950년대 고목이 된 오동나무에서 기적처럼 새싹(자목)이 돋아났다. 이 나무는 무성하게 자라나며 유허지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70여 년 넘게 자랐고, 주민은 애지중지했다. 주민들은 “마치 성삼문 선생의 굳건한 정신이 시대를 넘어 다시 피어나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는 2011년부터 후계목을 길렀다. 2014년에는 김석환 당시 홍성군수를 비롯한 지역 인사가 유허지 입구에 다섯 그루의 증식된 오동나무를 기념 식수하며 그 의미를 더욱 되새겼다. 지난 4월에는 손자목을 홍예공원 '후계목 정원'에 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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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오동나무 후계목 3그루 심기로"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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