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생존 위협" 집 떠난 2개월 동안 손실액만 40억 이상…창원시 향한 NC 최후 통첩, 안 바뀌면 떠난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05.30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1/202505310302778227_6839f505df1ef.jpg)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5.05.30 / [email protected]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가 긴 방황을 끝내고 홈구장으로 돌아왔다.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창원NC파크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과 향후 대처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05.30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1/202505310302778227_6839f5068b6a1.jpg)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가 긴 방황을 끝내고 홈구장으로 돌아왔다.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창원NC파크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과 향후 대처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05.30 / [email protected]
[OSEN=창원,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원시를 향해 사실상 최후 통첩을 날렸다. 62일 만의 창원NC파크 재개장을 맞아 단호한 입장을 밝히며 연고지 이전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구단 차원에서 이렇게 먼저 연고지 이전을 이슈화시키는 게 쉽지 않지만 그만큼 창원시에 대한 불신이 크다.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지난 30일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창원NC파크 재개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향후 신뢰 바탕으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파트너십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지난 3월29일 LG전에 발생한 야구팬 인명 사고 이후 62일 만에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창원 홈경기였지만, 그 과정에서 NC 구단과 창원시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NC 구단은 표류했다.
무려 두 달간 집을 떠나 떠돌이 신세로 유랑 생활을 해야 했다. 홈팀 자격으로 치른 사직 3경기, 임시 홈구장인 울산 6경기도 사실상 원정으로 무려 44경기를 바깥에서 소화했다. 이 기간 NC 선수단은 기약 없는 원정 이동과 숙소 생활로 버텼고, 금전적인 손실도 컸다.
두 달간 홈구장 폐쇄로 인해 구단의 입장 수익부터 구장 광고권 계약, 시즌권 구매자 보상, 식음료 매장 미운영에 따른 손해 배상액이 발생했다. 여기에 원정을 계속 이동하면서 선수단 숙소 비용도 증가했다. 이진만 대표는 “구단도 사업체이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홈구장에 돌아올 때까지 손실분을 집계하고 있다. 홈에서 경기를 못 해 발생한 매출 손실분, 원정을 계속 떠돌면서 발생한 추가 손실분까지 40억원 정도 된다.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다 보냈다면 100억원대를 훌쩍 넘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금전적으로 직접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손실도 있다. 비상적으로 장기화된 원정경기가 선수단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부분 또한 구단 입장에선 손실이고, 다 집계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수치를 다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40억원 플러스 알파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C는 창원 홈구장 폐쇄 기간 원정을 떠돌며 44경기 20승21패3무로 선방했지만 같은 기간 승률 8위(.488)에 그쳤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가 긴 방황을 끝내고 홈구장으로 돌아왔다.창원NC파크 외벽 구조물 추락 사고로 야구팬이 사망한 사고의 원인이 된 루버가 제거되어 있다. 2025.05.30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1/202505310302778227_6839f50734a12.jpg)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가 긴 방황을 끝내고 홈구장으로 돌아왔다.창원NC파크 외벽 구조물 추락 사고로 야구팬이 사망한 사고의 원인이 된 루버가 제거되어 있다. 2025.05.30 / [email protected]
지난해부터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경영 악화로 야구단 살림살이도 예전 같지 않다.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NC로선 최소 40억원 이상의 손실액을 가볍게 볼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를 통해 구단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구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며 개선된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2012년 KBO리그 제9구단으로 창원에서 창단한 NC는 단기간 강팀 반열로 올라섰다. 맨 처음 NC를 유치할 때 창원시에선 신구장 건설 100% 부담을 비롯해 구장 네이밍 라이츠, 운영권, 광고권 모두 넘겨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 시장이 4명이나 거쳐가는 사이 약속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길 반복했고, 오히려 시의원에게 “지역사회 공헌이 미약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렇게 10년 넘게 이어진 갈등은 해소할 수 없는 수준으로 깊어졌다.
이 대표는 “구단은 계속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역사회 기부 활동과 유소년 야구 지원에 수억원씩 쓰고 활동하고 있음에도 저희 구단이 이 지역에서 노력한 것을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조금 더 저희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고 직격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가 긴 방황을 끝내고 홈구장으로 돌아왔다.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창원NC파크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과 향후 대처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05.30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1/202505310302778227_6839f507cd712.jpg)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NC가 긴 방황을 끝내고 홈구장으로 돌아왔다.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창원NC파크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과 향후 대처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05.30 / [email protected]
NC로선 더는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KBO도 NC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열린 자세다.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리며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지자체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현실적 대안들이 있기 때문에 NC의 이번 최후 통첩을 창원시도 단순 엄포로 봤다간 큰코다친다. 야구단을 잃고 지역 팬들의 원망을 사게 될 것이다.
NC는 재개장 전날인 지난 29일 창원시에 구장 시설 개선, 팬들의 접근성 향상 방안, 행정적 지원 등 향후 개선책에 대한 세부 항목들을 요청 사항으로 전달했다. 이미 수년간 이야기한 부분이지만 이번에는 요청 사항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예산 확보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알려 달라고 했다. 답변 시한에 기한을 두진 않았지만 내년 6월12일 지방선거 이전에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한 답변이 와야 NC도 진심 어린 대화에 나설 수 있다.
2019년 창원NC파크가 개장할 때 NC는 창원시와 2044년까지 25년간 330억원의 이용료 계약을 했다. 만약 연고지 이전을 한다면 구장 사용 계약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선납한 비용을 환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NC 입장에선 막대한 손실 비용이 될 수 있지만 이 대표는 “돌려받지 못할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구단의 미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연고지를 옮기든, 지금 있는 연고지 환경이 개선되든 그 가치가 이미 납부한 비용보다 크다면 매몰 비용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런 발언을 할 순 없다. 모기업 엔씨소프트 의지도 반영된 코멘트로 해석 가능하며 창원시가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연고지 이전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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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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