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은 안해도 된다지만…美CDC는 아동 코로나 백신 권고

보건장관은 안해도 된다지만…美CDC는 아동 코로나 백신 권고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건강한 어린이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은 30일(현지시간) CDC가 전날 건강한 어린이에 대한 백신 권장을 포함한 접종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7일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발표 내용과 상반된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에 대한 반복적인 접종을 뒷받침할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CDC는 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장관의 발표를 보고 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CDC는 이후 내놓은 접종계획에서 부모가 원하고 의사가 동의하면 '공동의 임상 결정'에 따라 건강한 어린이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앤드루 닉슨 복지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장관의 발표와 CDC의 조치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한 어린이에 대한 백신 권장 사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의료진과 상담하라는 내용만 있을 뿐"이라며 "복지부와 CDC는 모든 의료 결정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소아과협회와 산부인과학회는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앞선 발표가 백신 정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했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해온 백신 불신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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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