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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cm 2루수가 이런 수비를…풀타임 2년차에 명장면 제조기 등극, 31G 연속 無실책 "아직도 불안한 게 많지만"

[OSEN=부산, 조형래 기자] 31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지 않는 2루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루수 고승민이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했고 명장면 제조기로 등극했다.

고승민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6-5 신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3연패를 탈출하면서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1-2로 뒤진 3회 무사 2루에서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뽑아내 2-2 동점을 이끌었다. 2-3으로 다시 끌려가던 5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이후 전준우의 좌중간 역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4-5로 다시 경기가 뒤집어진 7회말에도 1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레이예스의 좌전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스프링캠프 막판 왼쪽 발목 부상, 개막 이후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시즌 출발이 순탄하지 않았던 고승민이다. 현재도 왼쪽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고승민은 풀타임 2루수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부상 등으로 페이스를 찾기 힘들어 보였지만 곧장 자신의 페이스대로 타격을 펼치고 있다. 장타 생산(장타율 .404)과 득점권 성적(득점권 타율 .241)이 비교적 아쉽지만, 타격감 자체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좋다. 현재 47경기 타율 3할1푼7리(183타수 58안타) 2홈런 19타점 28득점 OPS .787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고승민은 올해 풀타임 2루수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2루수로 지명을 받았다. 2루수로 데뷔까지 했지만 이후 외야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2루수로 재전향을 시도했고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주전 2루수로 정착했다. 지난해 120경기 타율 3할8리(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OPS .834의 정상급 2루수의 성적을 남겼다. 구단 2루수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경신했고 힛 포더 사이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남다른 풀타임 2루수 첫 시즌을 보냈다. 타격이 좀 더 두드러진 지난해였다면 올해는 수비에서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는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올해는 ‘잘한다’는 얘기가 절로 나올 정도로 2루수 수비가 일취월장했다. 189cm의 장신 2루수가 유려하고 날렵한 몸놀림으로 롯데 센터라인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북일고에서 잠시나마 함께 생활했던 1년 선배 전민재와의 키스톤 호흡도 척척 맞는다.

고승민은 아직 손사래를 친다.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얘기에 “아직 아니다. 저한테 오는 공은 그냥 잡고 아웃을 시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남들은 걸어가서 잡는 것을 나는 둔해서 넘어져서 잡는 것이다”고 웃었다.그러면서 “아직도 솔직히 불안한 것은 맞다. 불안한 게 많지만 이제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충만한 재능에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불안감과 긴장감이 결국 고승민 수비력 향상의 원동력이 됐다. 어느덧 연속 경기 무실책 기록이 31경기까지 늘어났다. 올해 실책 4개를 범했지만, 4월 23일 사직 한화전이 올해 고승민의 마지막 실책이다. 이후 31경기 동안 실책이 사라졌다. 그 사이 많은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2루수로 완전히 정착해 나가고 있다.

수비 이닝이 적은 것도 아니다. 올해 343이닝을 2루수로 뛰었다. 리그 2루수들 가운데 SSG 정준재(382⅓이닝) 한화 황영묵(346⅓이닝)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 정도의 2루 수비 기여도를 갖춘 선수 가운데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풀타임 2루수 2년차, 진정한 공수겸장 2루수로 거듭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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