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떠났고 살라 영입 실패' 사우디, 결론은 손흥민... 931억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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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유럽 무대에서 더는 증명할 것이 없는 손흥민(33, 토트넘)이 아시아 복귀 가능성을 두고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양대 명문 클럽 알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손흥민 영입을 위한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의 이적설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살라티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전에 새롭게 뛰어들었으며 알 힐랄은 여전히 가장 적극적인 구단으로 평가된다”며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고액에 매각하는 데 있어 더 이상 반대 입장을 고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최근 몇 주 사이 급격히 달라졌다. 더 선은 29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은 구체적이며 제안 금액이 적절하다면 이적 허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지 10년 만에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컵을 들었던 세 번째 토트넘 주장이라는 역사적 타이틀까지 더하며, 사실상 팀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업적을 마무리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비유럽 출신 최초의 토트넘 주장 등 손흥민은 클럽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이미 쌓아올렸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챕터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현실적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돼 2026년 6월까지 계약이 연장됐지만 계약 종료 시점엔 만 34세가 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그를 시장에서 유료로 판매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인해 리그 내내 기복을 보였고, 8년간 이어지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은 이번 시즌에 끊겼다. 영국 ‘가디언’은 이에 대해 “손흥민의 고액 주급과 나이를 고려하면 작별을 고민해볼 적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러브콜은 이제 ‘제안’이 아닌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은 토트넘에 5000만 파운드(931억 원)에 달하는 이적 제안을 이미 전달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다면 이는 토트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이적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카림 벤제마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대 강자다. 이들은 2년 전에도 손흥민에게 총액 2 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손흥민은 그 제안을 고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럽에서 명예를 모두 거머쥔 후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알힐랄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이들은 당초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으나 영입이 무산되자 손흥민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동아시아 팬층을 바탕으로 사우디 리그의 글로벌화를 이끌 ‘상징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크스포츠와 기브미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손흥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로 낙점하고 있다”며 “그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는 위치에서 실리를 고려해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라고 전했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이적 반대 명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존재감과 팬심을 잘 알고 있지만 그의 연봉과 계약 종료 시점 그리고 팀 재편이라는 장기적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주급은 이미 팀 내 기준을 넘어섰으며, 토트넘은 이적료 회수를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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