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차이를 만든 순간"…이정후 수비 클래스 칭찬 일색, SF 센터라인의 기둥 재확인
[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타격감은 여전히 가라앉아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견고하고 클래스를 과시하며 팀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이정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안타를 추가하면서 무안타 침묵을 끝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타격 페이스가 다운된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이정후는 수비와 주루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시즌 4번째 도루를 추가했다. 이날 4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루 맷 채프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하면서 시즌 4번째 도루를 신고했다. 4월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5일 만에 도루를 성공시켰다.
특히 수비에서 집중력 있고 날렵한 동작으로 팀의 실점 위기를 막았다. 2-0으로 앞서던 4회말였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맷 채프먼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지만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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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수비가 흐름상 중요했던 상황. 일단 4회말 선두타자 에릭 와가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코스가 꽤 깊숙했고 이정후도 거리를 꽤 이동해 잡아야 했다. 코스를 보고 충분히 2루까지 도전해 볼만한 타구였다.
하지만 이정후가 이 타구를 빠르게 반응하고 쫓아갔다. 타구가 담장까지 굴러가는 것을 차단했다.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돌아서서 2루에 송구했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원바운드 송구를 못 잡아냈지만 백업 야수들이 있었고 일단 2루에 주자가 놓이는 상황 자체를 차단한 것에 의의를 둬야 했다.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중계진도 이정후의 이 수비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타구를 잘 쫓아가서 잘 차단했다. 돌아서서 송구하며 타자 주자를 1루에 묶어두는데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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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발놀림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외야수는 뜬공을 잡는 역할이지만 타구가 땅볼로 오게 되면 외야에서도 내야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잘 보면 이정후는 두 번째 바운드에서 타구를 잡고 몸을 360도 회전해서 내야로 송구했다. 이정후의 이 플레이 덕분에 주자가 득점권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 이정후의 이런 플레이가 경기 흐름에서 차이를 만든 순간이다”고 이정후의 수비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무사 2루가 아닌 무사 1루에서 4회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였다. 마운드의 카일 해리슨은 오토 로페즈를 삼진, 데인 마이어스를 중견수 뜬공, 코너 노르비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4회말을 무사히 넘겼다. 그리고 팀도 12경기 연속 4득점 이하 경기를 펼쳤지만 2-0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현지 중계진에서 칭찬한 것처럼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이정후는 수비력으로 팀에 기여한 가치를 나타내는 ‘Fielding Run Value’ 지표에서 +2로 리그 상위 21%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대비 얼마나 아웃카운트를 더 잡아냈는지를 나타내는 ‘OAA(Outs Above Average)’ 지표도 +1, 송구 가치는 +2로 상위 6%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기록 중이다.
타격 슬럼프가 이어지더라도 이정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견실한 수비력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승리의 기반을 닦은 선수 중 하나도 이정후라고 볼 수 있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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