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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의장' 말레이 총리, 신냉전 경고…"강압없는 협력 필요"

'샹그릴라 대화' 연설서 비동맹 중립 유지·남중국해 평화 촉구

'아세안 의장' 말레이 총리, 신냉전 경고…"강압없는 협력 필요"
'샹그릴라 대화' 연설서 비동맹 중립 유지·남중국해 평화 촉구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31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에는 '신냉전'이 필요하지 않다며 비동맹 중립노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제22회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외교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정통성'이 지역 분열을 초래하고 동남아의 전략적 자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자율성을 지키는 것은 남에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이것이 '아세안 중심성'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끼리 대화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다리가 아닌 벽을 쌓거나, 군비 경쟁을 부추기거나, 다자주의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연대는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에는 신냉전이 아니라 강압 없는 협력, 편을 가르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와르 총리는 아세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자유가 보호되며 중립성이 존중되는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우리는 결코 지배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의 외교 방침은 '적극적 비동맹'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각국과의 우호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펼쳐왔으나 최근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선택을 강요받는 처지가 됐다.
안와르 총리는 남중국해 긴장 고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해역에서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자제와 대화를 촉구했다.
또 "무엇보다 모든 당사자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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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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