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서울' 울려퍼진 상암벌...팬들 외침에도 또 무너진 서울 [서울톡톡]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홈에서 벌써 '정신차려 서울'이 나왔다.FC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최근 3경기 무패(대구전 1-0 승, 수원FC전 1-1, 김천전 1-0 승)의 흐름이 깨지면서 승점 22(5승 7무 5패)에 그치게 됐다. 반면 제주는 승점 19(5승 4무 8패)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내제된 문제점이 모두 터진 경기. 이번 시즌 최악의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은 앞성 3경기 무패에서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이날도 아쉬운 공격력으로 인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던 제주(16경기 21실점) 상대로도 완패를 당했다.
경기의 흐름은 서울이 주도하고 제주가 맞받아 치는 방식이었다. 서울이 전방 투톱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가면 제주는 남태희가 프리롤에 가깝게 넓게 뛰면서 맞받아쳤다. 양 팀 모두 최근 다소 침체된 공격력 탓인지 쉽사리 의미있는 골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23분 유인수의 선제골이 골문을 갈랐다. 그는 골문 앞 혼전 상항에서 서울 수비수들을 차례로 제칙로 침착한 마무리로 강현무를 농락하면서 골문을 갈랐다. 야잔의 라인브레이킹 시도가 무산된 것이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결국 비디오판독(VAR) 끝에 원심이 유지되면서 제주가 1-0으로 리드를 잡게 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은 승부수를 던졌디.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 대신 문선민을 투입하면서 포메이션을 강화했다. 문선민 투입 이후 서울은 그러나 또 어이 없게 실점했다. 후반 5분 공격이 차단된 상황에서 제주가 남태희를 앞세워 서울의 중원을 헤집었다. 이후 남태희가 힐 패스로 내준 공을 이창민을 때린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면서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0-2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서울은 다급하게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5분 서울은 둑스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제대로 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김동준이 제대로 잡지 못할 공을 문선민이 빈 골대를 향해 때렸으나 제주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면서 서울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서울에게는 지독하게 안 풀리는 경기였다. 후반 22분 다시 한 번 어이 없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턴오버로 공격권을 내준 서울은 제주의 돌파를 전혀 저지 하지 못했다. 골문 앞 1대1 상황에서 강현무가 유인수를 막는 과정에서 완전히 역동장에 걸려서 제풀에 넘어졌다. 가볍게 유인수가 멀티골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서울은 서울은 후반 25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루카스가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때맞춰 야잔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만회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골 이후 야잔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과 골 소유권을 두고 충돌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제주에 악재가 터졌다. 후반 32분 골키퍼 김동준이 쓰러져서 경기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결국 민찬기가 교체로 투입됐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후반 35분 임채민이 정승원한테 무분별한 파울을 저질러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서울은 맹공을 퍼부었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서울의 1-3 패배로 마무리됐다.
하위권인 제주 상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경기를 펼친 서울. 특히 공격 장면에서 소극적인 모습과 수비에서의 집중력 부재가 컸다. 특히 2번째 실점 장면에서 수비진과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자 서울 팬들도 '정신 차려 서울'을 연호하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팬들의 구호가 무색하게 서울의 세 번째 실점을 기록하자 서울 팬들은 마치 석고상이라도 된듯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이후 야잔의 만회골부터 다시 열렬하게 응원을 이어가던 팬이었지만 서울은 정작 무기력하게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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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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