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시선의 기술…스마트 안경의 귀환 [트랜 D]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웨어러블 기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10여 년 전 구글은 ‘구글 글라스’라는 이름으로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안경형 기기를 선보였는데, 프라이버시 논란과 높은 가격, 기술적 미완성 등의 이유로 대중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구글이 내세운 핵심은 강력한 생성형 AI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인터페이스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기술 생태계 속에서 다시 떠오른 구글의 스마트 안경, 이번에는 과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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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행동·맥락 해석…능동적 안경의 탄생
생성형 AI가 접목되면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행동과 맥락을 해석해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기기가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사용자가 필요할 법한 정보나 조언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수동적 입력에 의존했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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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손 대신해준다…배터리·프라이버시·착용감 등은 과제
두 번째 장점은 AI의 도입으로 가능해진 ‘제3의 눈’ 기능입니다.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은 착용자의 시선을 함께 인식해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어로 된 간판이나 포스터를 바라보면 자동으로 한국어로 번역해주고, 주위를 스캔해 인기 있는 식당을 추천하거나 현재 날씨, 주변 위험 요인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응시하기만 해도 해당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이 바로 제공될 수도 있죠. 또 하나의 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착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완해주는 지능형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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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도와주고, 산업 현장 안전 문제 해결도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물류창고에서는 직원이 손을 쓰지 않고도 재고 정보를 확인하거나 작업 지시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고, 건설 현장에서는 도면을 3D로 띄워 시공 계획을 검토하거나 위험 요소를 즉시 경고할 수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 중 실시간 환자 상태 정보나 수술 매뉴얼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며, 원격 협진과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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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 기술…스마트 안경은 새로운 일상의 촉진자
앞으로의 스마트 안경은 AI와 융합된 지능형 조력자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눈앞에 정보를 띄워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고 문제를 예측한 뒤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제조업·물류·의료·교육·일반 소비자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는 이 기술은 과거의 실패를 넘어 이제 본격적인 대중화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이제 ‘새로운 생활 속 기기’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트랜D([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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