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못 뛰었지만→트로피 만진 이강인, '韓 전설' 박지성과 어깨 나란히... PSG, 첫 UCL 정상 등극[종합]
![[사진] 이강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1/202506010851770763_683b98267eb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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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단판 결승전을 치러 5-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PSG는 프랑스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를 석권하며 국내 3관왕을 차지했다. 유럽도 제패했다. 4관왕을 완성했다.
유럽축구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PSG는 UCL 결승에서 5골 차 이상의 점수 차로 승리한 최초의 팀이 됐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부름을 기다렸다. 그러나 끝내 출전은 불발됐다. PGS는 후반 39분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는데, 이강인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 입지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뛸 곳을 찾아 떠날 것이란 이적설이 현재 강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PSG가 ‘가장 중요한’ UCL 결승전을 치러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단 분석이 있었는데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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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서 ‘이강인 경쟁자’ 두에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키미, 크바라츠헬리아, 마율루도 나란히 골맛을 봤다.
뎀벨레는 2도움, 비티냐와 바르콜라는 1도움씩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9세 362일의 두에는 1962년 20세 97일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했던 에우제비오(당시 벤피카)를 제치고 UCL 결승전에서 두 골 이상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21세 11개월 3일의 나이로 UCL 결승에서 득점을 뽑아냈는데, 그보다 두에는 어린 나이에 골을 기록했다.
또 두에는 UCL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최연소 프랑스 선수로 기록됐다.
UEFA는 두에를 이날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했다. 두에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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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극초반 양 팀은 탐색전을 펼쳤다.
PSG는 비교적 일찍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2분 비티냐의 스루패스를 받은 두에가 인테르 문전 가운데에 위치하던 하키미를 보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견제 없이 홀로 있던 하키미는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20-2021 시즌 인테르에서 뛰었던 하키미는 득점 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분위기를 몰아 PSG는 전반 20분 추가골을 넣었다. 선제골을 도왔던 두에가 이번엔 골맛을 봤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뎀벨레의 택배 크로스를 받아 오른 발등으로 슈팅을 날렸다. 이는 상대 선수 맞고 굴절된 뒤 득점으로 연결됐다.
인테르는 부지런히 만회골을 위해 움직였다. 전반 37분 코너킥 찬스에서 튀랑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먹 하나 차이로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추가 시간 2분이 주어졌다. 크바라츠헬리아가 코너킥 기회에서 헤더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노렸다. 골과 연이 닿진 않았다.
전반전은 PSG가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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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키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G가 전반전은 압도했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PSG는 볼 점유율 61%를 기록한 반면 인테르는 39%에 그쳤다. 슈팅 개수도 13(유효슈팅 5)대2(0)로 앞섰다.
후반 5분 PSG는 쐐기골을 노렸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박스 왼쪽에서 중심을 잃었지만 기어코 슈팅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옆그물이 흔들렸다.
PSG의 공격력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후반 15분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 골대 쪽으로 보고 회심의 슈팅으로 멀티골 사냥에 나섰다. 수비에 막혔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후반 18분 두에가 PSG에 쐐기골을 선물했다. 중원에 있던 뎀벨레가 화려한 개인기로 비티냐에게 짧은 전진 패스를 내줬다. 쭉쭉 상대 문전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비티냐는 박스 오른쪽에 있던 두에에게 볼을 내줬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에는 부드러운 원터치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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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위기를 몰아 후반 28분 PSG는 한 골 더 뽑아냈다. 뎀벨레의 롱패스 한 방으로 인테르 수비라인이 완전히 뚫렸다. 크바라츠헬리아가 공을 받아 드리블한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을 뽑아냈다.
이강인의 출전은 불발됐다. PSG는 후반 39분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는데 이강인은 교체 선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테르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PSG를 뚫는 건 쉽지 않았다.
오히려 PSG가 5-0을 만들었다. 후반 41분 '교체자원' 마율루가 바르콜라의 슈팅을 받아 측면에서 단 하나의 각을 보고 슈팅을 차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PSG의 5-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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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UCL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2007-2008시즌 우승 멤버였으나 결승전에 출전하진 못했다. 이후 두 차례(2008-2009, 2010-2011) 결승에 나섰지만 그땐 맨유가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도 2018-2019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강인이 UCL 결승전을 뛰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축구 역사 첫 사례가 될 뻔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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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곧바로 우승 시상식이 열렸다. 이강인은 하키미의 뒤를 이어 메달을 받은 뒤 트로피 세리머니에 참여,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옥에 티’는 있었다. 이날 우승 메달 수여식 때 이강인의 차례가 다가오자 중계 카메라는 갑자기 화면을 돌렸다. 차별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을 비추지 않은 것은 이날 골 활약한 하키미가 빅이어에 키스하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한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은 해맑은 표정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기막힌 위치 선정으로 기념 촬영도 함께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1/202506010851770763_683b98a92c90d.png)
[사진]OSEN DB.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우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막내딸을 기리는 특별 제작된 옷을 입었다.
엔리케에게는 세 자녀가 있다. 장남 파초 마르티네스와 장녀 시라 마르티네스, 그리고 막내딸 사나다.
그러나 사나는 지난 2019년 9살의 어린 나이에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와 이별할 때 엔리케 감독은 “딸 사나는 별이 돼 우리 가족을 이끌어 줄 것이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라며 “매일 사나를 기억할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테니”라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외신 ‘풋붐’에 따르면 이날 경기 내내 엔리케 감독은 로고가 없는 검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지만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자신과 사나가 축구장에 서 있는 모습이 그려진 특별한 셔츠로 갈아입었다.
엔리케 감독이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 감독일 때 유벤투스를 3-1로 꺾고 UCL 우승을 차지한 적 있는데, 당시 경기 후 그는 사나와 함께 카탈루냐의 상징이 담긴 깃발을 흔들며 승리를 만끽한 바 있다.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 장면이 담긴 특별 제작 티셔츠를 엔리케 감독은 입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사나와 함께 깃발을 흔든 순간이라고 말해왔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1/202506010851770763_683b98af1c954.png)
[사진]OSEN DB.
감동적인 추모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어졌다. 엔리케 감독과 사나가 함께 깃발을 흔드는 모습이 담긴 대형 티포(현수막)를 팬들은 관중석에서 펼쳐 보였다.
BBC는 “엔리케 감독은 팬들이 티포를 공개하자 감정이 북받친 표정을 지었다”라고 들려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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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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