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보다 달 탐사 우선" 주장한 NASA 국장 지명자 지명 철회
상원 표결 앞두고 낙마…백악관 "미국 우선주의 부합해야"
상원 표결 앞두고 낙마…백악관 "미국 우선주의 부합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연방 상원의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자 재러드 아이작먼의 지명이 철회됐다.
미국 인터넷매체 더힐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아이작먼의 지명 철회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아이작먼의 지명을 철회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이작먼은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NASA의 우주탐사 계획과 관련 화성보다 달 탐사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그곳에 성조기를 꽂겠다"고 말하는 등 화성 탐사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도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인류가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서도 살 수 있도록 화성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한 뒤 한꺼번에 100명을 태워 화성에 보낼 수 있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 중이다.
특히 머스크는 NASA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이후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 궤도에 보내려는 NASA의 역점 사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작먼이 화성보다 달 탐사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철회 배경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초 아이작먼은 머스크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됐다.
아이작먼은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뒤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 기록까지 세운 억만장자다.
이 때문에 아이작먼이 NASA의 수장이 될 경우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혜택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그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스페이스X는 NASA를 위해 일하는 업체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차기 NASA 수장은 '미국 우선주의'에 완전히 부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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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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