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포수만 3명 연속 부상이라니…갑자기 찾아온 기회, 데뷔 첫 안타→김서현 155km 공략 '멀티히트' 김정호가 누구야

NC 김정호. /NC 다이노스 제공
[OSEN=창원,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포수만 3명째 연이어 부상을 당했다. 특수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해 난감하지만 그 순간이 누군가에겐 또 기회였다. NC의 5년차 무명 포수 김정호(27)가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데뷔 첫 안타에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NC는 현재 주전 포수 김형준이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의 공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고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약 2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재활군에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공을 받아야 하는 손이라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김형준이 빠진 뒤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던 박세혁도 지난달 30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 때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있었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했고, 2군에 있던 육성선수 신분의 포수 김정호가 즉시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에 올라왔다.
창원NC파크 바로 옆 마산구장에서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던 김정호는 이날 등번호도 105번에서 42번으로 즉시 바뀌었다. 6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고, 8회 첫 타석에서 한승혁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첫 타석을 경험했다.
이튿날인 31일에도 김정호에게 기회가 왔다. 선발 포수로 출장한 안중열이 4회 엄상백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교체되면서 김정호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5회 수비부터 마스크를 쓴 김정호는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현상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9회에는 한화 특급 마무리 김서현의 초구 시속 155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9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3점을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김서현을 괴롭히는 데 있어 발판이 된 안타였다.

NC 김정호. /NC 다이노스 제공
포항제철고-성균관대 출신 포수 김정호는 2021년 2차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선 4시즌 통산 120경기 출장했고, 1군 기록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의 4번째 포수로 준비했다. 김종민 NC 배터리코치에 따르면 캠프 때부터 훈련 태도와 에너지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포구와 블로킹이 안정적이며, 투수가 던지는 공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평가.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본인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했다.
묵묵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고, 포수 3명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는 돌발 상황에서 김정호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정호는 1군 콜업에 대해 “퓨처스 경기 중 소식을 들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얼른 짐 싸서 옆으로 가야겠다 싶었다. 기쁨을 느낄 새도 없었다. 바로 옆이지만 엔팍으로 출근한다는 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게 수비적인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때는 청백전 같은 훈련을 할 때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감독님, 코치님도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다”며 자신의 장점에 대해 “잔실수를 많이 하지 않는다. 또 포구나 블로킹도 자신 있다. 2군에선 도루 저지도 많이 했는데 1군에선 아무래도 더 빠른 주자가 많고, 경기 흐름 읽고 뛰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정호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경기에 나가면 분위기가 바뀌는, 활기찬 야구장을 만들고 싶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를 같이 느껴보고 싶다.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OSEN=이석우 기자] NC 김정호. 2024.10.28 / foto0307@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1/202506011210774666_683bc5799342d.jpg)
[OSEN=이석우 기자] NC 김정호. 2024.10.28 /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