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4대강 보 개방" 金 "보 활용"…1300억 세종보 무용지물 되나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금강 세종보 가동 여부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책 공약집을 통해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결정 취소를 원상태로 회복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4대강 보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하천 지류 정비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과 함께 대규모 준설 공사 등을 통해 하천의 물그릇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에 대선 결과에 따라 1200억원 이상을 들여 만든 세종보도 다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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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보 개방 통해 4대강 재자연화"
세종시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2021년 1월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해체, 금강 공주보는 부분 해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반발에 막혀 보가 해체되지는 않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 당시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2023년 8월 해체 결정이 취소됐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6개월간 세종보를 수리했다. 문재인 정부가 보를 개방한 지 약 5년 만이었다. 고장 난 수문과 유압 배관, 소수력발전소 등을 고쳤다. 여기에 30억원이 넘는 세금을 썼다. 세종보는 콘크리트로 만든 고정보(125m) 외에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 3개(223m)로 이뤄진 다기능 보다. 세종보는 노무현 정부가 행정수도를 건설하면서 계획했고, 1287억원을 들여 2012년 6월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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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30억원 들여 보 수리"
그런데 일부 환경 단체 회원이 지난해 4월 30일부터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자 환경부는 지금까지 세종보 가동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요성이 생기면 가동하겠지만, 아직 그럴만한 상황변화가 없다”라며 “세종보 가동 여부를 둘러싼 세종지역 시민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것도 가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시민단체가 세종보 가동을 원하는 주민 1만여명에게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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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보 가동해 달라"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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