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야 김문수, 너만 잘났냐?" 75억 더 따낸 '독종 김결식' [대선주자 탐구]

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기사 전문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서비스 '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주자 탐구-김문수⑩


" 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투표권 없다고 막 대해도 됩니까? "

1999년 국회 귀빈식당.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논의하던 세 명의 남성들은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온 난입자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 자리는 은밀한 공간이었다. 아니 은밀한 공간이어야 했다. 추가경정 예산 금액과 항목을 놓고 마지막 ‘주고받기’가 이뤄지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공간의 점유자들이 각 당을 대표하는 원내총무였던 것도 그래서였다. 난데없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 고위급 회담의 평온을 깨뜨린 이는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 아니, 당신 뭐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 "

" 김 의원, 당신 계수조정 소위원회 소속이잖아. 거기서 해결할 것이지 왜 여기 와서 이러는 거야? "

원내총무들이 핏대를 올렸다. 하지만 김문수는 굴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 크게 소리쳤다.

" 아이들이 밥을 굶고 있는데 나라가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집니까? "
초선 의원 시절의 김문수 후보가 대정부 질문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때는 외환위기 직후였다.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졌고 가장들은 줄줄이 직장과 월급을 잃었다. 그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존심을 내던지고 허리를 굽히면서 애걸하고 다녔다.

아이들은 더 힘들었다. 영문도 모른 채 정든 집에서 쫓겨나 월세방을 전전해야 했고, 정도가 심한 경우 점심 도시락도 싸가지 못했다. 점심시간마다 배를 움켜쥔 채 눈물을 훔쳐야 했던 아이들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이던 김문수가 주목했다.

" 아니, 왜 다른 예산 민원은 빗발치듯 들어오는데 결식아동에 대한 민원은 안 들어오는 거지? "

보좌진이 딱하다는 듯 그의 의문에 답했다.

" 의원님, 뻔하죠. 애들은 투표권이 없잖아요? 표가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 누가 발 벗고 나서려고 하겠어요? "

김문수는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고깃근은 고사하고 곡물조차 없어 멀건 갱죽으로 연명하던 그였다. 그는 당장 실태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결식아동이 15만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수치를 받아들었다. 그는 팔을 걷어붙였다. 결식아동 지원 예산 증액을 위한 투쟁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문제는 정부였다.

" 결식아동 예산이 증액되면 다른 예산을 깎아야 해서요…. "

교육부가 난색을 보였다. 여당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 김 의원, 취지는 알겠는데 다른 데 써야 할 돈도 많으니 일단 책정된 예산안 한도에서 써봅시다. 그러고도 모자라면 성금 모금 운동 같은 걸 할 수 있지 않겠어요? "

당시 상황에 대해 김문수가 훗날 회고했다.

" 결식아동들이 100명이라도 국회에 몰려와서 시위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에겐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눈치를 볼 일이 없는 것이다. 지역 유권자들을 의식해 갖가지 예산을 끌어들이느라 혈안이 돼 있었지만, 밥 굶는 아이들 문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뭔가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그 결과물이 원내총무 회담장 급습이었다. 그의 돌발 행동에 각 당 수뇌부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언론이 그 사실을 알고 지원 사격에 나서자 그들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결식아동 지원예산은 75억원이 증액돼 201억원으로 확정됐다. 요구액 281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엄청난 성공이었다. 여느 의원이었다면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며 뒤돌아선 뒤 홍보 자료 만들기에 바빴을 거다.

하지만 김문수는 만족하지 않았다. 15만명을 다 구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박지원 의원, 유시민 작가의 표현대로 김문수는 ‘독종’이었고, 백스텝(뒷걸음질)을 모르는 남자였다. 그는 투쟁의 기치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투쟁 강도를 더욱 높였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야 김문수, 너만 잘났냐?" 75억 더 따낸 '독종 김결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0528

"당신 뭐야, 맨홀 도둑이지!" 김문수 새벽에 붙잡힌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3

“아이고 지사님, 참으시죠” 경기도 뒤집은 김문수 선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547

“웬 반지 낀 아재? 총각 맞아?” 이재명·김문수 아내들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199

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이 빨갱이! 심상정 불어!” 통닭구이 고문 버틴 김문수[김문수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064

수배고 뭐고 고향 달려갔다…“문수야 안아줘” 엄마의 마지막 [김문수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383

그 여자, 김문수랑 결혼한다고? 경찰은 ‘닭장차 5대’ 보냈다 [김문수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85

욕먹고 여당 간 혁명가 김문수…첫 상대, 무려 박지원이었다 [김문수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2312

김문수에 “밥 한끼 사주고 싶소”…98년 성탄전야, 한 노인의 접대 [김문수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432

43세 김문수, 서울대 졸업…모친의 ‘마지막 유언’ 지켰다 [김문수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86

“니들은 되고 김문수는 안되냐” 30년 동지 홍준표 ‘마지막 의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147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고졸 따낸 이재명 “최고의 날”…아버지는 “다시 공장 다녀라” [이재명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43

이재명 “저 사시 붙었어요”…부친의 눈물, 그게 임종이었다 [이재명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44

이재명 생가마을서 만난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 머리 좋아” [이재명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0

대낮 납치된 성남노조 간부…“이변”이라 불린 청년의 등장 [이재명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995

이재명도 아버지도 움찔했다…“내를 때리소!” 모친의 반란 [이재명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3871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이재명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대선배 말하는데 “중단하세요”…싸가지 없다? 이재명식 실용 [이재명 ⑧]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680

교회 지하실서 눈물의 초밥… '정치인 이재명' 거기서 탄생 [이재명 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997

완전 개판이네” 군의관 비명…이재명·김문수 군면제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947

뒷문이 열렸다, 박근혜였다…'교사' 이준석 놀래킨 4시간 [이준석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4999

“우리가 거지냐, 왜 구걸해” 이준석 바꾼 ‘삼성전자 사건’ [이준석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263

"이준석 43% 얻어 당선될 것…말 안된다고? TV토론 있잖아" [이준석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6801

이준석 의심한 학부모의 전화…“대학 나왔어요?” “네, 하버드” [이준석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049

2022년 대선 ‘잿밥’ 실종사건…이준석 미운털 그때 박혔다 [이준석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857

호남 유권자 97%에 보냈다…'선거 천재' 이준석의 필살기 [이준석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869

박진석.전민구([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