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도피 방글라 전총리 재판 시작…檢 "체계적 공격 지휘"
하시나 전총리, 반정부 시위 잔혹 진압 혐의받아 하시나 측 "정치적 목적 재판"…혐의 부인
하시나 전총리, 반정부 시위 잔혹 진압 혐의받아
하시나 측 "정치적 목적 재판"…혐의 부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해 8월 대학생 시위대에 밀려 퇴진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1일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이날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ICT)는 지난해 7∼8월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잔혹한 탄압 작전을 벌인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와 초두리 압둘라 알 마문 당시 경찰청장, 아사두자만 칸 카말 당시 내무부 장관 등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모하마드 타즐 이슬람 수석검사는 재판에서 "피고인들은 모든 치안 당국과 무장한 당원을 동원해 봉기를 진압하도록 지휘했다"며 "증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진압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체계적인 공격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피고인 3명에게 "방조, 선동, 공모, 조장, 음모 및 대량 학살을 막지 못한 책임 등 혐의가 있다"며 "이번 재판은 보복이 아니라 민주국가에서는 반인륜적 범죄에 관용이 없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6월 법원의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부활 결정으로 대규모 대학생 시위가 일어났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유엔에 따르면 당시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경 진압에도 시위가 계속되고 군부마저 돌아서면서 하시나 전 총리는 결국 인도로 달아났고, 지금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과도 정부가 들어섰다.
하시나 전 총리는 아직 인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재판이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재판이 개시된 ICT는 방글라데시가 1971년 파키스탄에서 독립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당시 파키스탄군에 부역한 이들의 잔학행위를 조사·기소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된 곳이다.
하시나 전 총리는 재임 시 ICT를 정적인 야당 인사 등을 탄압하는 사법적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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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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