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반전 일어나고 있다…판 뒤집혀 이미 골든크로스"

“원자폭탄보다 강한 것은 여러분의 한 표다. 투표로 방탄 독재를 막아야 한다.”

6·3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수원·성남·구리·남양주·의정부와 서울 강남·은평·서대문·마포·강서 등 수도권을 관통하는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 “여러 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앞섰다는 '골든크로스' 결과가 나온다”며 “판은 뒤집혔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전 수원·성남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공적인 GTX(광역급행철도) 교통망 구축,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유치, 판교·광교 신도시 개발 등을 언급하며 “경제·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에서 “판교에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제너럴 일렉트릭과 파스퇴르 연구소 같은 세계 최첨단의 연구소를 유치한 것”이라며 “‘일자리가 복지’라는 신념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전임 경기지사의 지지도 이어졌다. 이인제·손학규 전 지사가 유세 현장에 동행했고 임창열·남경필 전 지사는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정면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은 30만 평이 안 되는 작은 곳인데, (부정부패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공무원이 구속되고 재판을 계속 받고 있느냐”며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유세에선 민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노조가 불법 파업을 해도 손해배상 청구를 못 하게 하면 이 나라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며 “호텔경제론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황당한 사기꾼들에 경제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양주에선 유세차에 방탄 유리를 설치한 이 후보를 겨냥해 “감옥에 있으면 방탄 조끼, 유리 모두 필요 없다”며 “깨끗한 한 표만이 부패한 ‘방탄 독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정부 유세 직후엔 취재진과 만나선 최근 내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역전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기 때문에) 공개를 못하지만 민심은 많이 변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20·30 등 젊은 세대가 모인 은평구 연신내와 서대문구 신촌, 마포구 경의선 광장에선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그는 “저는 머슴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가 아무리 잘나도 여러분이 안 뽑아주면 저는 6월 3일부터 백수”라고 했다. 그는 이어 “도둑놈을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 아니면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황교안 전 총리가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소식을 밝히며 “가짜를 물리치기 위해서 판이 뒤집어지고 있다”며 “소중한 한 표로 괴물 방탄 독재를 막아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 과정에서 부인인 설난영 여사를 대상으로 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하 발언을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고졸 노동자 출신인 설 여사에 대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란 취지로 발언했었다. 김 후보는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다고 지혜가 부족한가. 나쁜 사람인가”라며 “학력이란 계급을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영부인도 못하느냐”고도 따지며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장남의 음란 댓글 및 도박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이 ‘허위 정보 유포 금지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도입에 나선 거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아들이 인터넷에서 욕한 혐오 발언을 유포하면 처벌하겠다는 법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북한에서 성경을 봤다고 잡아 넣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대선 전날인 2일 제주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규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