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이상 도시의 두 얼굴, 브라질리아


니에예메르는 2년 동안 100여 주요 건물을 설계하는 초인적 능력을 보였다. 3부 청사는 물론 대통령 관저, JK기념관, 박물관, 도서관, 대극장, 대성당 등이다. 대학교 마스터플랜과 주거지역의 표준안까지 작업했으니 이 도시의 모든 건축은 니에예메르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색의 콘크리트 건물들은 하나하나 완성도 높은 조각품에 가깝다. 반구·사각형·나선형과 같은 기본적 형태뿐 아니라 복잡한 현수선과 안장면 등 위상기하 형태까지 추상적인 기념비들로 가득하다.
50만 도시로 계획했으나 현재 400만 명이 밀집해 주변은 난개발된 수십 개의 베드타운이 난립했다. 교통지옥과 도시 인프라의 부족 등 양극화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고, 획일적인 건물들은 소외된 도시의 표상으로 종종 영화에 등장한다. 그러나 비행기 지역의 주민들은 더없이 만족하고, 브라질리아는 진보의 상징이 되었으니 유토피아는 성공한 것일까?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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