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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대 2번째 UCL 위너' 이강인, 딱 하나 빼고 다 이뤘다...UEFA "한국 최초 결승 출전+우승 놓쳤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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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챔피언'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아쉽게도 대한민국 축구 역사 최초의 대기록을 쓰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PSG는 1970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꿈을 이뤘다. 프랑스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우승에 이어 역사적인 쿼드러플(4관왕)까지 달성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PSG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데지레 두에의 완벽한 어시스트에 이은 아슈라프 하키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전반 20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두에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추가골로 연결됐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PSG가 두에와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세니 마율루의 연속골로 점수 차를 5골까지 벌리며 인테르를 무너뜨렸다. 이강인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지만, 경기는 PSG의 5-0 역사적인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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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강인은 아쉽게도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활용했지만, 이강인 대신 2006년생 유망주 마율루를 택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습이 되풀이됐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PSG 우승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함께했다. 그는 올 시즌 UCL 토너먼트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포함 11경기에 출전하며 힘을 보탰다. 선수단과 우승의 영광도 함께 즐겼다. 이강인은 우승 메달을 받은 뒤 시상대에서도 주장 마르퀴뇨스 바로 옆에 자리 잡고 포효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UCL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는 2007-2008시즌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UCL 정상에 오른 게 유일했다. 이후 손흥민이 2018-2019시즌 결승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리버풀에 막혀 실패했다.

이강인이 17년 만에 박지성의 계보를 이으면서 한국은 유일하게 UCL 우승 선수를 배출한 아시아 국가로 남았다. 메흐디 타레미의 인테르가 PSG를 꺾고 우승했다면 이란이 한국의 뒤를 이을 수 있었지만, 이강인과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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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에 티라면 이강인이 대망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느 국가가 가장 많은 챔피언스리그 위너(winner)를 배출했는가?"라며 "하키미와 윌리안 파초가 각각 모로코와 에콰도르를 2025년 명단에 추가하면서 54개국이 유러피언컵 우승 선수(winning player)를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조명했다.

또한 UEFA는 "이강인은 뮌헨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되지 못하면서 결승전에 나선 첫 한국 선수 우승자가 되는 걸 놓쳤다. 놀랍게도 튀르키예 선수들도 결승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뒤 우승 시상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하칸 찰하놀루의 인테르가 PSG에 패배하면서 2025년에도 깨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도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UCL 우승 메달은 손에 넣었으나 결승 무대를 누비진 못했다. 그는 2007-2008시즌 UCL 토너먼트에서 맹활약했지만, 정작 결승전에서 충격 제외됐다. 추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명단 제외를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UEFA에 따르면 지금까지 UCL 위너를 배출한 선수는 54개국이다. 총 633명의 선수가 유러피언컵(UCL 전신)이나 UCL 결승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이 80명으로 가장 많은 우승자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위 기록은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로만 통계를 낸 기록이기 때문에 이강인의 커리어에 UCL 우승이 추가되지 않는 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강인의 아시아 최초 트레블 기록을 조명한 바 있다. 박지성 역시 UCL 우승 경험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우승으로 PSG와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함께한 일원 중 한 명으로 영원히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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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강인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축하 메시지도 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1일 "PSG의 2024-2025시즌 UCL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 프랑스컵에 이어 유럽 최고 대회인 UCL까지 석권하면서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을 달성했다"라며 "비록 결승전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는 그라운드 안과 밖의 모든 선수들, 감독과 스태프들, 또 팬들의 응원과 염원이 모두 하나된 결과라는 걸 말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슛돌이' 시절 이강인의 스승이었던 故 유상철 감독도 언급했다. 정몽규 회장은 "팀원들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이강인 선수의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과 더불어 고 유상철 감독님의 얼굴도 떠올랐다. 아마 저희와 함께 하늘에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써내려가고 있는 이 역사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자랑이자 희망"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분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셔서 고맙다. 이 기세가 다가오는 국가대표팀 경기과 내년 월드컵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비슷한 축하를 보낸 바 있다.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이강인은 이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 그는 오는 3일 프랑스 현지에서 곧바로 이라크로 이동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6일 이라크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전세기를 타고 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몽규, 이강인, 르 파리지앵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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