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만루 홈런을 대타 역전포로…256일 만에 창원서 승리, NC 살린 오영수 “늦게 피는 꽃 되겠다”

NC 오영수. /NC 다이노스 제공
[OSEN=창원,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거포 유망주 오영수(25)가 제대로 일을 냈다.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폭발하며 NC의 5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오영수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6회말 대타로 교체 출장,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폭발하며 NC의 1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영수의 한 방에 힘입어 NC는 지난해 9월18일 한화전 이후 256일 만에 창원에서 승리했다.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전날 1군 콜업돼 지명타자로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오영수. 이날 한화 선발이 좌완 황준서라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2-3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한화가 우완 주현상으로 투수를 바꾸자 오영수에게 기회가 왔다.
포수 김정호 타석에서 이호준 NC 감독은 좌타자 오영수를 호출했다.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선 오영수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렸다. 주현상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호 홈런. 통산 15호 홈런이었는데 데뷔 첫 만루포였다. 창원NC파크가 크게 들끓었고, 오영수도 1루를 지나면서 오른손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경기 후 오영수는 “이런 경기를 할 줄은 저도 상상을 못했다. 경기 전 연습할 때부터 타격코치님과 초구 타격에 대한 이야기했다. 직구든 변화구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잘 됐다”며 “대타로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머리가 백지화됐다. 아무 것도 안 보이고 투수만 보였다”고 말했다.

NC 오영수. /NC 다이노스 제공
NC를 대표하는 거포 유망주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고 있는 오영수이지만 아직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같은 1루 포지션에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오면서 오영수의 입지가 좁아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4할대(.407) 타율에 5홈런 22타점 OPS 1.326으로 맹폭했고, 이날 대타 만루포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영수는 데이비슨의 존재로 인한 기회 축소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안 되고, 받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똑같이 제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퓨처스에서 윤병호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제가 좋았을 때 어떻게 쳤는지, 안 좋을 때는 뭐가 문제인지 소통했던 것이 좋았다. 앞으로도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NC 타격코치 때부터 오영수를 주목했던 이호준 감독은 전날 1군에 그를 올리면서 “기질이 있는 선수인데 1~2군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안타깝다. 하지만 향후 우리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선수다. (기량이) 조금 늦게 피는 선수도 있는데 (오영수는) 늦게 필 선수”라고 기대했다. 오영수 역시 “늦게 피는 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NC 오영수. /NC 다이노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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