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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친구, 라이벌, 입단 동기도 맞지만… 작심발언 쏟아낸 42살 리빙레전드 미소 짓게 만든 그의 이름은 ‘윤도현’ [최규한의 plog]

윤도현을 향해 '형님 미소'를 전하는 최형우.

윤도현을 향해 '형님 미소'를 전하는 최형우.


지난 2021년, 함평에서 프로 첫 마무리캠프에 돌입한 윤도현과 김도영. 앳된 모습의 진귀한 투샷.

지난 2021년, 함평에서 프로 첫 마무리캠프에 돌입한 윤도현과 김도영. 앳된 모습의 진귀한 투샷.


리드오프 솔로포를 쏘아올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는 윤도현. 슈퍼스타 친구 보고있나.

리드오프 솔로포를 쏘아올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는 윤도현. 슈퍼스타 친구 보고있나.


[OSEN=수원, 최규한 기자] ‘슈퍼스타’ KIA 김도영(22) 입단 동기도, 친구도, 라이벌도 맞다. 하지만 그렇게만 불리기엔 그의 노력과 재능이 아깝다.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KIA 라인업에 리드오프로 출격해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을 연패에서 끌어낸 그의 이름은 윤도현(22) 이다. 

윤도현은 고교시절 광주일고 주전 유격수로 광주동성고 김도영과 경쟁을 벌였다. 김도영이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았고 윤도현은 2차 2라운드(15순위)에서 낙점을 받았다. KIA는 모처럼 연고지 학교 내야수를 상위에서 지명했다. 그만큼 출중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고 본 것. 하지만 윤도현은 입단 후 3년 내내 치명적인 부상으로 날개를 펼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2년 오른손 중수골 골절, 2023년 햄스트링 부상, 2024년 왼손 중지-약지 중수 골절 등 부상 불운을 겪은 윤도현. 천재의 라이벌로 구단과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윤도현은 3년의 시간 동안 부상과 싸웠다. 

인고의 시간 끝에 찾아온 기회를 윤도현은 놓치지 않았다. 2025 시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1군 콜업에 이어 리드오프 임무를 부여받은 윤도현. 그는 1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맞대결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불을 뿜었다.

윤도현은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조이현의 4구째 몸쪽 높은 직구(139km)를 통타해 비거리 109.9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30일 수원 KT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3번째 홈런. 이는 KBO리그 시즌 3호, 통산 308호이자 윤도현 개인 1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호쾌한 스윙으로 1회초 리드오프 홈런 쏘아올리는 윤도현.

호쾌한 스윙으로 1회초 리드오프 홈런 쏘아올리는 윤도현.


3년 동안 부상과 싸운 윤도현. 이제는 날아오를 시간.

3년 동안 부상과 싸운 윤도현. 이제는 날아오를 시간.


윤도현 리드오프 홈런에 뜨거워지는 KIA 더그아웃.

윤도현 리드오프 홈런에 뜨거워지는 KIA 더그아웃.


기세를 몰아 윤도현은 2회 연타석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1사 후 윤도현은 3-3의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또 쏘아 올린 것. 이번에도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조이현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108km)를 공략해 비거리 108.2m 좌월 홈런을 쳤다. KBO리그 시즌 7호, 통산 1221호, 개인 1호 연타석 홈런. 

위풍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돈 윤도현은 연타석 홈런에 짐짓 놀란 표정으로 맞이한 이범호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뒤 더그아웃 동료들과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며 홈런 세리머니를 즐겼다. 윤도현의 홈런 손맛과 세리머니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리빙레전드’ 최형우는 연타석 아치를 그려낸 윤도현과 환한 표정으로 두 번째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윤도현을 향해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최형우.

윤도현을 향해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최형우.


윤도현과 한 번 더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미소짓는 최형우.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볼 없는 그의 미소.

윤도현과 한 번 더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미소짓는 최형우.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볼 없는 그의 미소.


윤도현의 맹활약이 반가운 최형우.

윤도현의 맹활약이 반가운 최형우.


최형우는 지난 27일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 뒤 “동생들에게 기회가 열렸다”며 “아픈 애들은 힘들겠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이제 놓아야된다. 너무 아픈 선수들이 많다. 아픈 선수들 돌아오면 나아진다는 말도 식상하다. 부상선수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대신 또 다른 동생들이 있다. 이들이 화이팅해서 시즌을 끌고 나가야 한다. 지금 멤버들에게 말도 안되는 기회가 왔다. 잠깐도 아니다. 한 두 달이나 된다. 이 친구들이 한 두 달 미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분발을 주문했고, 윤도현은 그 주문에 완벽하게 응답했다.

42살의 나이에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개인 통산 2500안타, 18년 연속 두자리 홈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리빙 레전드’ 최형우. 대기록에도 그라운드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그가 윤도현을 향해 ‘형님 미소’를 전했다. 지난 2005년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도 KBO리그 최고타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최형우. 절절한 마음을 담은 그의 작심발언이 윤도현에게 닿았다. 이제 슈퍼스타 친구의 꼬리표를 떼고 윤도현의 이름으로 날아오를 시간이다. / [email protected]

2021년 함평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서는 윤도현과 김도영. 타이거즈의 현재이자 미래.

2021년 함평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나서는 윤도현과 김도영. 타이거즈의 현재이자 미래.



최규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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