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8강 탈락' 꿀벌군단 첨병 기라시, 13골로 하피냐와 UCL 공동 득점왕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2/202506012346776926_683c6e0c28b42.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팀은 흔들렸지만, 홀로 빛났다. 세루 기라시(29,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당당히 득점왕에 등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순위를 발표했다. 기라시는 하피냐(바르셀로나)와 함께 나란히 13골을 터뜨리며 대회 공동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리그와 유럽 무대 모두에서 '최악의 위기'를 반복해 경험한 시즌이었다. 리그에서는 한때 11위까지 추락하며 UEFA 대항전 진출권 확보조차 불투명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이런 팀 사정 속에서도 기라시만큼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라시는 조별리그에서만 9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득점 레이스 선두에 올라섰고, 스포르팅 CP와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10호골을 추가했다. 이후 FC 바르셀로나와의 8강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13골 고지에 도달했다. 그는 홈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가 3-1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도합 스코어 3-5로 탈락했지만, 기라시의 활약만큼은 독보적이었다.
도르트문트 역사에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엘링 홀란이 2020-2021시즌 1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기라시는 홀란 이후 두 번째로, 그 기록을 3골 이상 뛰어넘으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기라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4경기에 출전해 13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 오른발 8골, 왼발 2골, 헤더 2골, 허벅지로 1골을 기록했고, 페널티 킥으로는 6차례 중 5골을 성공시켰다. 11골은 박스 안에서, 2골은 박스 밖에서 터졌다.
도르트문트의 극심한 부진과 감독 교체, 선수단 변화 속에서도 기라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팀이 위기일수록 그는 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고, 바르셀로나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하피냐가 9도움 포함 2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도 사실이지만, 팀 사정과 기대치를 감안할 때 기라시의 득점왕 등극은 더욱 값지다. 도르트문트의 전술적 혼란, 경기력 기복, 수차례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라시는 대회를 끝까지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번 득점왕은 기라시 개인 커리어뿐 아니라 도르트문트 구단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이 시점, 그의 존재는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팀의 상징적 희망이 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