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봄데의 추락' 걱정해야 하나...2주 연속 충격의 日 패배→3연속 루징, 3위 정말 위태롭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2주 연속 충격의 일요일 패배를 당했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데 이제 5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또 다시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속 루징시리즈에 머물렀고 3위 자리 마저 위태로워졌다. 31승 25패 3무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는 7연승을 질주한 삼성, 그리고 KT와 불과 0.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은 지난 5월 17~18일, 더블헤더가 포함된 삼성 3연전이었다. 이후 롯데는 LG-한화 1,2위 팀을 차례로 만났고 삼성-SSG 등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 마주했다. 하지만 이들과 치른 11경기(삼성 1경기 우천 노게임)에서 3승 7패 1무에 머물렀다. 승패마진 +10(28승 18패 2무)은 +6(31승 25패 3무)까지 줄었다.그 사이 중위권 경쟁을 펼치던 삼성이 7연승을 달렸고 KT와 SSG도 맹렬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롯데를 바짝 추격했다. 이제 4위 삼성과 0.5경기 차, 5위 KT와 1경기 차, 6위 SSG와도 1.5경기 차이다. 선두 LG와 3.5경기, 한화와 2경기 차이가 나는 상황. 이제는 선두권보다 중위권에 더 가까워졌다.
2주 연속 일요일 경기 패배가 곱씹을수록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 롯데는 경기 초반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5회 6득점 빅이닝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다시 추가 실점 하며 6-7 패색이 짙었지만 9회 2사 후 전준우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7-7,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 10회 박시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허무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일주일 뒤 맞이한 1일 사직 SSG전은 더더욱 아쉽다. SSG 1선발 드류 앤더슨, 롯데 5선발 이민석의 매치업. 열세였지만 이민석이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윤동희의 선제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불펜진이 흔들렸지만 다시 3-3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 후반을 맞이했다. 그러나 8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승엽이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었고, 9회초 2사 3루에서 허무한 폭투가 나오면서 3-4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맞이한 일요일 경기였고 위닝시리즈 혹은 무승부의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롯데는 자멸했고 복을 스스로 차버렸다. 그 사이 중위권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는 상황으로 변했다.
선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 11경기 중 선발진이 6이닝 이상 버틴 것은 1경기 뿐이다. 5월 23일 대전 한화전 박세웅이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그 외의 경기들에서는 모두 6회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71에 달했다. 대체선발들이 나섰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적응기를 거쳐야 했지만 기존 원투펀치 박세웅 터커 데이비슨도 페이스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결국 불펜진까지 여파가 미쳤고 아쉬운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6월의 시작도 개운치 않게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2022~2023년 모두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바 있다. 2022년에는 5월 초 2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5월 18일까지 5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추락하면서 한 번도 5위를 넘어서지 못했다. 정규시즌 최종 8위였다.
2023년에는 5월 중순까지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상위권 경쟁을 펼쳤고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5할 승률, 그리고 5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진 추락을 막지 못한 채 정규시즌 7위로 마무리 했다.
그래도 롯데는 6월부터 반등의 여력이 남아있다. 대체선발들로 돌아갔던 선발진에 알렉 감보아가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감보아는 오는 3일 사직 키움전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5선발 이민석도 유망주에서 탈피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다시 반등의 여력을 마련할 수 있다. 불펜진도 시즌 초중반 과부하 페이스였지만 조금씩 정상 궤도를 되찾아가고 있다.
타선에서는 나승엽의 부진이 뼈아프지만 고승민 전민재 윤동희 등의 힘으로 버티고 있고 치고나갈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롯데는 지난 2~3년 전의 상승세와는 다르다는 의견들이 많다. 이전과 달리 선수층도 탄탄해졌고 투수와 야수진의 예비 전력들도 2군에서 대기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경험을 쌓았다. 올해 아직 4연패 이상이 없다는 것은 롯데가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백전노장 김태형 감독이 수장을 맡고 있기에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을 터. 과연 롯데는 올 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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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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