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무료 배송·배달에 OTT까지…와우 멤버십, 고물가 시대 알뜰족 사로잡아

10여 개 혜택으로 회원 부담 줄여
쿠팡플레이, HBO 미드 시리즈 제공
제주 신선식품 새벽배송도 가능해져

쿠팡 와우 멤버십을 통해 고물가 시대에 지출을 줄이는 쿠팡 충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무료 배송과 배달(건당 3000원), 무료 반품(건당 5000원), 와우 회원 전용 할인, 무료 OTT 등 10가지 이상 혜택을 활용해 호주머니 부담을 줄이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와우 멤버십(월 요금 7890원) 이용 시 연간 무료 당일·새벽배송(48만원)·반품(16만원)·배달(18만원)·OTT(14만원) 등 총 97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이보다 절약 효과를 더 크게 누리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의 가장 오랜 충성 고객층을 포함한 충성 고객들의 지출이 높은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9개 카테고리 이상에서 소비하는 쿠팡 고객은 지난 1분기에 25% 늘었다.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군이 확대되는 등 고객 혜택이 지속해서 늘어난 덕분이다. 현재 와우 멤버십 회원은 1400만 명 이상으로, 이들은 한 달에 무료 로켓배송을 3번(9000원)만 이용해도 멤버십 요금 이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쿠팡은 올해 들어 다양한 상품군의 빠른 배송 지역을 확대하면서 구매 가능한 인기 베스트셀러와 할인 폭을 늘렸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제주도에 200억원을 투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가능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시작했다. 계란·두부·김치 등 신선식품 1만7000여 종, 라면스낵·공산품 등 8000여 종을 제주 현지에서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높은 물가와 부족한 유통망으로 어려움을 겪던 제주도민의 구매가 급증했다.

또한 전라도·경상도 등 지방 일대 새벽배송망을 촘촘히 만들고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천안 호두과자, 춘천 닭갈비 등 특산물 맛집 상품을 빠른 배송으로 받는 ‘맛집직송’ ▶싱싱한 제주도산 갈치나 노르웨이 생연어 ‘항공직송’ ▶고급 정육·과일 구매가 가능한 ‘프리미엄 프레시’ 등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메가뷰티쇼를 열고 2만원 이상 뷰티 상품 구매 회원에게 36만원 상당의 무료 뷰티 기프트 박스를 증정해 와우 회원 수백 명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올해 들어 식품과 가전제품, 도서·뷰티·주방용품 등 전 카테고리에 거쳐 ‘반값’ 할인전을 사실상 매일 진행하며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십 구독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료 OTT인 쿠팡플레이도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근 쿠팡플레이는 미국 HBO 인기 미드 시리즈를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HBO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미국 OTT ‘HBO맥스’의 월 구독료는 9.99달러~19.99달러(1만4000~2만8000원)로 무료 배송과 배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 멤버십 월 요금보다 비싸다.

오는 6월부터는 와우 회원을 위해 일부 콘텐츠에 제공하던 4K 고화질 스트리밍과 멀티채널 오디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K 고화질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다른 멤버십 요금(1만3000~1만7000원)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와우 회원에게 현장 방청 기회, 예매혜택, 무료 최신 영화 등을 제공하는 ‘쿠플클럽’도 강화된다. 쿠팡은 지난해 MLB 시리즈와 토트넘 내한 경기, 최근 지드래곤 콘서트 등의 이벤트에서 와우 회원에게만 예매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또한 와우 회원의 지출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 지역은 지난해부터 서울·수도권·광역시를 넘어 강릉과 속초, 여수 등 지방 중소도시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553만 명에서 지난 4월 1044만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와이즈앱 리테일에 따르면 배달 앱 월평균 배달 이용 횟수는 평균 3.7회로, 무료배달(건당 3000원)을 이용할 경우 월평균 1만1000원을 아끼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 서비스가 고물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