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2차 종전 협상 앞두고 러·우크라 공방 가열
자포리자서 5명 사망…우크라는 러 본토에 드론 퍼부어
자포리자서 5명 사망…우크라는 러 본토에 드론 퍼부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무인기(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외곽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자포리자주 군정 책임자인 이반 페도로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1일 밤 러시아의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상점과 주택 여러 채가 심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근에서는 러시아의 유도폭탄 공격으로 1명이 숨졌고 9명이 부상했다고 언급했다.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는 2일 새벽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7살 소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쿠르스크와 보로네시 지역 등에 밤새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러시아 방공부대는 밤새 쿠르스크 상공에서만 우크라이나 드론 57대를 격추하는 등 총 162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지역 당국자 등에 따르면 격추된 드론에서 떨어진 잔해로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모스크바와 보로네시 등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또 전날인 1일에는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4곳에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러시아 전략폭격기 40여대, 약 70억 달러(약 9조7천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격퇴했고 소수의 항공기만 피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연해주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지시에 따라 철도 장비에 불을 지르려던 시도를 저지했다고도 주장했다.
양국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이날 오후 이스탄불에서 열릴 2차 협상 결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을 앞두고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을 전제로 한 휴전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로드맵에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을 강요하지 않고 크림반도 등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 주장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요구와는 간극이 크다.
양국은 1차 협상 때도 1천명씩 포로 교환에만 합의했을 뿐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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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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