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설 유학생, 알고보니 중국 금수저?…'아빠찬스' 논란

그는 중국어로 표기된 세탁기 설명서를 외국 친구들에게 번역해줬던 일화를 소개하며 다양성과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장 씨가 몇 년 만에 하버드에서 대표 연설을 한 중국 학생이라고 보도했고, 그는 곧 중국 SNS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평등과 포용을 주장하는 연설 내용을 평가했고, 마치 응원단장복을 연상케 하는 중국식 자수로 꾸민 졸업 의상도 칭찬했다. 특히 그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유학생 ‘금지령’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장 씨의 아빠찬스 논란은 중국 최대 SNS를 장악했다. 2일 웨이보 검색 해시태그 ‘#하버드대 연설 중국여학생 진퇴양난#’은 하루만에 4033만 클릭을 기록했다. 중국 SNS에 장 씨의 연설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공산당의 선전이 하버드 캠퍼스를 물들였다”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그의 연설은 서방의 ‘정치적 올바름(PC)’에 부합할 뿐이라며 중국녹발회가 비정부기구(NGO)를 활용해 중국에 이념적 침투를 시도하는 서구의 대리인이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중국녹발회는 관영 중국과학기술협회가 관리하는 전국 규모의 공공재단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이 중국에서 중국공산당의 ‘중앙당교 해외분교’로 불릴 정도로 당 고위 간부의 유학이 많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중국 무역협상단 대표였던 류허(劉鶴) 전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국가부주석이 이곳 출신이다. 실제 상하이 당 기관지 상관신문(上觀新聞)은 지난 2014년 “중국공산당의 ‘해외 당교’ 순위를 매긴다면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케네디스쿨이 1위를 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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