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9’ 불펜이 안성맞춤이었나…38억 FA 베테랑, 데뷔 19년 만에 첫 1이닝 세이브 “좌완 필승조가 약했는데…”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백정현(38)이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1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부진했던 백정현은 올해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꿔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백정현은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오지환을 2볼-2스트라이크에서 느린 커브(119km)로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문성주는 1스트라이크에서 143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아웃. 구본혁은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123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승리를 지켰다.  

전날(30일) 경기에선 7회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백정현은 다음 날에는 9회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백정현은 지난해까지 세이브는 단 2개였다. 2014년과 2018년 기록했다. 그런데 2세이브 모두 3이닝 세이브였다.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3이닝을 던진 경우였다. 

2014년 7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3-1로 앞선 7회 선발 윤성환에 이어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17-1로 승리하며 백정현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8일 수원 KT전에서 9-3으로 앞선 7회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9-4로 승리했다. 공교롭게 이 경기 선발투수도 윤성환이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9회 삼성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5.31 /[email protected]

백정현은 2021시즌 데뷔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했다. 27경기(157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백정현은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FA 계약을 했다. 

FA 계약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활약이 미미했다. 2022년 24경기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부진했다. 2023년에는 부상으로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지난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로 다시 부진했다. 2022년~2024년 세 시즌 동안 선발로 뛰며 59경기 17승 23패 평균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 겨울 FA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백정현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불펜투수로 28경기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9로 활약하고 있다. 신인 배찬승과 함께 불펜진에서 좌완 필승조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불펜에 좌완 필승조가 조금 약해서 아쉬웠다. 상대팀들을 보면 중심타자들이 거의 좌타자들이 배치돼 있어서 항상 어려움을 좀 겪었다. (신인) 배찬승이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커버를 해줬고, 또 백정현이 불펜으로 들어와서 좋은 활약해줘서 좌우 밸런스가 지금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OSEN DB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