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이스탄불서 2차 고위급 협상 시작
러·우크라, 이스탄불서 2차 고위급 협상 시작(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고위급 협상이 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 등은 양국 대표단이 이날 오후 2시 40분께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회담을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1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역으로 동석했다.
2차 협상 역시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간 이견이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앞서 러시아에 사전 전달한 '평화 로드맵' 구상에서 최소 30일간의 전면적인 휴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을 강요해선 안 되며 크림반도를 포함해 2014년 2월 이후 러시아가 확보한 영토는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소식통은 AFP 통신에 "(러시아 대표단이) 이전의 최후통첩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면, 오늘 좋고 큰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휴전조건 등을 담은 '각서'를 협상장에서 직접 설명하겠다며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장기 휴전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우크라이나의 중립, 비동맹, 비핵 지위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협상장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양국이 대규모 무력 공방을 주고받은 것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전날 전선에서 4천300㎞ 떨어진 시베리아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 공군기지 4곳에 대한 전례없는 드론 기습 작전을 감행, 러시아가 보유한 전략 순항 미사일 투발 수단의 34%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주말 내내 대규모 드론 공격을 지속한 데 이어 협상 당일인 이날 오전에도 북동부 수미 등을 드론으로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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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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