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의 첫 감독 도전, 결말은 사퇴

이승엽 감독 사퇴는 구단 설명처럼 올 시즌 극심한 성적 부진에 따른 결정이다. 두산은 지난 1일까지 58경기에서 23승3무32패를 기록하며 KBO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따져도 4승1무5패로 5할 승률을 밑돈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의 격차가 6.5경기다.
현역 선수 시절 ‘국민 타자’로 불리며 전국구 스타였던 이 감독은 지난 2022년 김태형 전 감독을 뒤이어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당시 신임 사령탑 기준 역대 최고액(총액 18억원, 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 계약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2023년 정규시즌 5위, 2024년 4위로 각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두 번 모두 탈락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 시즌을 앞두고 이 감독은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개막 전 “우리 베어스는 올해 ‘완전체’로 거듭나 과거의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두산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등 선수단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했다. 곽빈, 홍건희 등 주축 선수 줄부상에다 외국인 선수까지 동반 부진하면서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로 인해 야구계 안팎에서 ‘두산 사령탑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 감독은 시즌 중반을 지나기도 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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