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가 몸 던졌던 진주 남강…배우도 그 바위서 뛰어내렸다
![임진왜란 배경의 야외 뮤지컬 ‘의기 논개’에서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하는 장면. [사진 극단현장]](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3/a8b622be-12ef-4610-b022-97fd8ff56a22.jpg)

Q : 투신 장면 등, 바위 무대 난도가 높아보인다.
A : “사실 야외무대는 실내보다 10배는 더 어렵다. 공연 연습보다 바위 물때 청소가 더 오래 걸릴 정도다. 투신 장면엔 전문 잠수사가 대기하고 있고 배우들이 안전하게 헤엄쳐 나오도록 유도한다. 실제 역사 현장에서 공연한다는 게 국내에선 전례가 드물고 관객 역시 역사적 체험에 대한 각별함이 있어서 앞으로도 실내 극장에 가져갈 생각은 없다. 꼭 이곳에 와야 볼 수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진주 관광상품 패키지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Q : 애초엔 뮤지컬이 아니었다는데.
A : “원래는 매년 5월 초 진주 논개제의 부대 행사로 진행된 소규모 행위극이었다. 20여년전 우리 극단이 연기 지도를 맡으면서 점차 정극으로 발전시켰고, 독립 브랜드가 됐다. 생업이 있는 연기자들이 퇴근 후에 연습해 합을 맞추기도 한다.”
Q : 지역민과 쌓아온 역사도 있겠다.
A : “초창기 때 아역배우로 출연했다가 그새 성인이 돼 우리 극단을 후원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과 봤던 공연을 아이 데리고 와서 본다는 N차 관람객도 있다.”

Q : 지역 연극의 한계는.
A : “주요 연극상이 대체로 서울 공연 위주로 주어진다. 인정을 못 받는다는 좌절감에 우울증도 왔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알아줄 거라 믿는다. 지역 극단이라 특색을 살릴 수도 있다. ‘진주 정신’이랄까, 임진왜란 때 의병이 많았던 지역색이 대표적이다. 우리같은 극단이 100년을 가야하지 않겠나.”
고 연출은 ‘진주 정신’을 실천하는 이로 ‘어른 김장하’ 선생(전 남성당한약방 대표)을 꼽았다. 조건 없는 베풂을 통해 ‘김장하 장학생’을 길러낸 그가 평소에도 강조하는 게 ‘주체·호의·평등’인데, 극단현장도 그 덕을 입었다. 고 연출은 “극단 전세자금이 부족해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3000만원을 주셨고, 나중에 갚으려 하니 ‘지역 예술이 발전해야 한다’며 사양하셨다”며 “이런 흐름이 진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강혜란([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