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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수설에 선그은 GM…미국보다 싼 인건비 영향?

한국GM 부평공장 정문 모습. 한국GM은 지난달 28일 직영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부지를 매각하는 긴축안을 발표했다. 철수설 논란에는 “생산 조절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오삼권 기자
한국GM이 최근 철수설 논란에 “생산 조절 계획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연간 40만대 이상의 대미 수출 물량을 한국에서 계속 생산하겠다는 주장인데, 전문가들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28일 국내 직영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한국산 수입량을 곧바로 변경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통해 핵심 무역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수입되는 차량은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다”라고도 말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도 지난달 29일 노조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해 생산·판매한 차량 49만9559대 중 미국 수출 분은 83.8%(41만8792대)에 달한다. GM 경영진의 발언은 2027년 말까지는 이런 추세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할 당시 한국 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8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2027년 말까지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관세 여파에도 한국GM이 생산량 유지를 결정한 것은 미국보다 싼 한국의 인건비 때문으로 보인다. 경영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1대 생산당 인건비는 한국이 789달러였다. 미국(1341달러)의 58%에 불과하고, GM 생산 기지가 있는 캐나다(968달러)보다도 싸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인건비가 미국의 절반 수준인 한국 공장의 문을 닫을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특히 한국은 연구개발(R&D) 인건비가 미국의 3분의 1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소형 차종의 경우, 관세 영향을 고려해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게 낫다고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GM이 한국 대체제를 준비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 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는 인건비도 한국의 38%(차량 1대당 305달러)에 불과하다.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픽업트럭과 전기차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GM은 부평·창원 공장에서 내연기관차만 생산할 뿐,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생산 설비 투자 계획도 없다.





김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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