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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은 일본 경차 시장…비야디, 도전장 던졌다

BYD가 일본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형EV’ 테스트카의 스파이샷. [사진 바이두 캡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내년 하반기 일본에 2400만원대 경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불모지로 꼽히는 ‘일본 경차 시장’에서 BYD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후쿠지 아츠키 BYD재팬 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아츠키 사장은 1일 FT와 인터뷰에서 “기존 일본 대기업 차가 아니라도 경제적인 자동차라면 소비자들은 구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FT는 “BYD의 경형(Kei) 전기차 출시가 일본에는 ‘흑선(黑船)의 순간’일지 모른다”라고 내다봤다. 흑선은 쇄국 정책을 고수하던 일본에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이 끌고 나타난 검은 증기선으로, 일본은 1년 뒤 미일화친조약을 맺고 결국 개항했다. 전기차 전환에 늦은 일본에서 BYD의 경형 전기차가 개항 수준의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경차 시장은 수입차들에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길이 3.4m, 폭 1.48m, 배기량 660㏄이하, 최대출력 64마력 이하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80억 달러(약 24조원) 규모로, 일본 차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경형 전기차에서도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닛산 ‘사쿠라’는 2022년 출시 7개월 만에 3만3097대가 팔렸다. 지난해 일본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의 1%대(약 6만 대)에 불과하지만, 그나마 팔린 전기차의 절반은 경차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일본 전기차 중 경차 비중은 2021년 2.6%에서 2022년 46.3%로 뛰었다. 2023년 일본 진출 후 지난 3월까지 총 4530대 파는 데 그친 BYD가 경형 전기차 시장을 눈여겨 본 배경이다.

BYD는 경형 전기차 가격을 약 250만엔(약 2400만원) 정도로 책정해, 닛산 ‘사쿠라(약 260만엔)’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포털 바이두에는 일본 경차의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한 BYD의 경형 전기차 ‘스파이샷’의 도로주행 테스트 사진도 공개됐다. 다만, 중국 차에 대한 신뢰가 낮은 일본 소비자 눈높이를 가격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BYD가 일본을 ‘경형 전기차 테스트베드(시험장)’로 삼고, 이후 한국·인도·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차 시장이 발달한 일본 경험을 바탕으로 추후 한국에 출시하거나, 유럽 등에서 현대차 캐스퍼EV 등과 경쟁하려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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