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전망에 투표 포기? 죽은 표란 없다 [최민우의 시시각각]

하지만 정말 승부가 결정난 것일까. 아니 선거 승패를 떠나면 나의 한 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걸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은 당선·낙선만큼 득표율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선 이후 정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일단 목표는 과반 득표다. 87년 체제 이후 최고 득표율(기존 2012년 박근혜 후보 51.55%)도 내심 기대한다. 최고 득표율에 도달한다면 집권 초 개혁 드라이브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② 김문수의 골든크로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은 역전 기세를 탔다고 주장한다. 김문수 후보도 1일 “판은 뒤집혔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막판 이준석 후보 ‘젓가락’ 발언과 이재명 후보 장남의 과거 혐오성 댓글 등이 김 후보의 깨끗함과 대비를 이루며 터닝포인트가 됐고, 유시민 전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이 지지층 결집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섣부른 전망에 투표 포기 있지만
당락 만큼 득표율도 중요한 대선
주권자의 의무 성실히 응답해야
당락 만큼 득표율도 중요한 대선
주권자의 의무 성실히 응답해야
캠프가 주목하는 건 투표율이다. 사전투표에서는 대구가 25.63%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영남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낮았는데, 반대로 3일 본투표에서 영남 유권자를 필두로 투표율이 치솟아 3년 전 투표율 77.1%를 넘긴다면 극적인 뒤집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더라도 득표율 40%를 넘겨야 유의미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30%대에 그치며 완패한다면 자칫 보수 궤멸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벌써 민주당은 12·3 계엄 해제에 동참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을 상대로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할 태세다.

③ 이준석의 미래 투자=‘젓가락’ 발언이 상승세를 주춤하게 만들었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은 득표율 10%는 너끈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명의 독재 리스크, 김문수의 내란 리스크를 반대하는 표심이 막판에 결집해 15% 이상도 내다보고 있다. 득표율 15%는 추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보증수표다. 다만 한 자릿수 득표율, 특히 5% 안팎에 그친다면 “보수 집권 기회를 내던진 원흉”이란 비난과 함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셋 다 싫다고? 어차피 선거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택하는 과정이 아닌가. 자칫 이긴다고 방심하면, 진다고 낙담하면 그 결과는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투표란 권리가 아닌, 민주공화정 주권자의 최소한의 의무다. 세상에 사표(死票)란 없다.
최민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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