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한 적 없어”… 민주당 설명과 달랐다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는지를 놓고 2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충돌했다.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로저스 회장 지지 선언에 대한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해명했으니 보라”고 한 뒤 “김 후보는 ‘리박스쿨’과 같은 사이버 반란, 사이버 내란에 해당되는 중대 범죄행위를 한 것에 대해 해명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은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이 로저스 회장의 입장문을 대독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민주당 선대위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이 지지 회견을 주최하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을 들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언론 보도로 ‘로저스 회장 가짜 지지’ 논란이 확산하자 김 전 이사장은 해명에 나섰다. 그는 2일 보도자료에서 “(지지) 입장문은 평양과기대 소속 송경호 교수가 로저스 회장과 직접 소통해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반박문에서 “(모 신문사 기자가 로저스 회장에게 이메일로 지지 여부를 질문할 때) 영어에서 ‘(일상적) 지지’를 의미하는 ‘서포트(support)’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 보장을 포함하는 ‘인도스(endorse)’의 개념을 사용했다”고 했다. 로저스 회장이 ‘인도스’ 표현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기자가 그렇게 질문해 억지 논란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송 교수는 그러면서 로저스 회장과 지난달 24~29일 중국 메신저 위챗을 통해 영어로 나눈 대화 원문과 국문 해석, 대화창 캡처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로저스 회장이 최종 승인한 영어 입장문에는 ‘인도스’뿐 아니라 ‘서포트’라는 표현이 모두 없었다. 대신 ‘이 후보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주목하고(recognize) 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지지(support)한 적 없다”며 “한국의 어떤 누구도 지지(support)하지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이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고 표현한 걸 문제삼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일 “로저스의 가짜 지지 선언이란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와 김 전 이사장, 이재강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죄와 명예훼손죄, 사문서 위조 및 행사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심새롬.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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