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선수&팬은 포스텍 지지, "우승 안겨준 사람을 어떻게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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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17년 만의 트로피 안겨주신 귀한 분".
영국 '풋볼 런던'은 2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회장은 토트넘 선수단의 반발 우려 속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앞두고 있다"라면서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이어갈지 아니면 경질할지를 두고 마지막 장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일"토트넘 홋스퍼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다음 주 중 결정할 예정"이라며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에서는 그의 입지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셀틱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2년 차에 유럽대항전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약속'을 지켰지만, 리그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무려 17년 만에 토트넘이 차지한 메이저 트로핀 것. 하지만 여파가 상당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무려 22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 시즌을 마감했고,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감독 교체를 고려하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레비 회장은 최근까지 해외 체류 중이었고, 포스테코글루 역시 휴가를 떠난 상태다. 아직 공식적인 경질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 구단 운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일부 부서에서는 수장 교체도 검토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2008년 리그컵 우승을 이끈 후안데 라모스 감독 이후, 금세기 토트넘에 유일한 우승을 안긴 감독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 후에는 팬들과 함께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마지막 리그 경기였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1-4 대패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그는 "왜 내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리그 성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자평했다. 그의 직설적 발언은 변화의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한다.
포스테코글루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이후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에 이은 4번째 정식 감독이다. 이들 중 유일한 우승을 이뤄냈지만, 그것만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토트넘이다. 그의 스태프였던 라이언 메이슨은 챔피언십 소속 웨스트 브롬의 차기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해체는 이미 일부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단 토트넘 구단도 이전과 달리 장고에 돌입한 상태다. 어떻게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여기에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지지 의사를 표현한 상황.
실제로 현지 팬들과 언론은 연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유로파 우승 퍼레이드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3'를 선언하자 22만명이 집결한 현지 팬들이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단 구단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고민 중이다.
유로파 우승이란 성과는 인정하지만 리그가 너무 처참하기 때문. 풋볼 런던은 "구단의 방향성을 두고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미 구단 내부 개편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우가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중반 리그와 컵 대회의 운영을 두고 구단과 격돌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골적으로 리그를 버리고 컵 대회에 집중하는 것에 비판하는 구단 관계자가 있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풋볼 런던은 "결론적으로만 말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이 원하던 목표를 달성했다. 거기다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라면서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선수단 내부와 팬들의 큰 반발을 받을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후임 후보군으로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풀럼의 마르코 실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프랭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브렌트포드의 안정된 운영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팰리스 구단 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로 잔류 가능성이 높다.
이 매체는 "냉정하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체자 중에서 저정도 성과를 낸 감독이 없다. PL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은 다 중위권 감독들이고 해외 감독 후보군처럼 실제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라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레비 회장의 고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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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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