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하원, '진실의 승리 상징' 드레퓌스 준장으로 승진
공로 인정·반유대주의 경계 강화 차원
공로 인정·반유대주의 경계 강화 차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하원은 2일(현지시간) 19세기 말 독일 스파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투옥됐던 유대계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를 준장 계급으로 승격하기로 결정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투표에 참여한 의원 197명 만장일치로 드레퓌스를 준장으로 승진시키는 법안을 채택했다. 추후 상원 심사가 남아 있다.
이 법안은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 당의 대표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가 드레퓌스의 공로를 인정하고 억울한 판결로 희생당한 것을 보상하자는 차원에서 발의했다.
아탈 전 총리는 법안 제안 이유에서 "알프레드 드레퓌스를 덮친 반유대주의는 과거의 일이 아니다"라며 "공화국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경계심을 유지하고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894년 당시 프랑스 육군 포병대위였던 드레퓌스는 반유대주의 기류에 휩쓸려 독일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 판결을 받은 뒤 이듬해 1월 프랑스령 기아나의 '악마의 섬'에 유배됐다.
이후 참모본부 정보국장이던 조르주 피카르 중령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것을 계기로 어렵게 두 차례의 재심이 이뤄지면서 드레퓌스 대위는 1906년 무죄 선고와 함께 복권됐다.
드레퓌스는 복권 후 육군으로 복귀해 소령으로 진급했고,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과오를 사죄하는 차원에서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유배 기간 건강이 악화한 드레퓌스 소령은 복무를 얼마 이어가지 못하고 이듬해 전역했다.
이 사건으로 당시 프랑스 사회 전체는 드레퓌스파와 반드레퓌스파로 양분돼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보수·군부·가톨릭 보수파는 드레퓌스를 배척했고, 진보·공화·지식인들은 드레퓌스의 무죄를 옹호했다.
특히 이 사건을 통해 프랑스 사회 내 반유대주의가 얼마나 만연해 있었는지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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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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