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대통령은 누구? 마지막 3대 변수에 달렸다

①영남 투표율=각 후보 진영이 예민하게 지켜보는 변수는 영남의 최종 투표율이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전체 사전 투표 결과 전국 평균은 34.74%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22년 대선(36.93%)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은 예외였다. 대구(25.53%)가 전국 최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산(30.37%)ㆍ경남(31.71%)ㆍ울산(32.01%)ㆍ경북(31.52%) 등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은 정반대 양상이었다. 전남이 56.5%로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전북(53.01%)과 광주(52.12%)도 모두 50%를 넘기며 높은 결집력을 보였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지역 편차를 넘어 정치적 열세에 따른 보수 전통 지지층의 투표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우선 제기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데다,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논란과 범보수 진영 단일화 실패 등으로 인해 보수 분열 분위기가 낮은 투표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불거진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 논란도 보수 유권자의 사전 투표 기피 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②이준석 후보 득표율=3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하는지도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10%를 기준점으로 잡고 이보다 높을 경우 이재명 후보가, 낮을 경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 범보수 진영의 표를 이준석 후보가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관건이란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 “투표로 단일화” 등의 이른바 ‘사표론(死票論)’ 전략으로 이준석 후보로 향하는 표심을 붙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대선 결과와 별개로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은 자신의 향후 정치적 미래와 보수 재편과도 직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득표율 10%를 넘기면 개혁신당은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받고, 이준석 후보 개인은 보수 재편의 주체 중 하나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대로 득표율이 10%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수 진영의 대선 패배 책임론이 이준석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있다.

김기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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