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대선 패배에 의회 신임투표 요청
야권 대통령 당선인, 정부 재구성 요구
야권 대통령 당선인, 정부 재구성 요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에 패배한 직후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2일 저녁(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새 대통령이 입법을 차단하려 해도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대통령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의회 신임을 얻어 친유럽·자유주의 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투스크 총리의 발표에 앞서 우파 민족주의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는 유권자들이 투스크 정부에 '레드카드'를 내밀었다며 내각을 해산하고 모든 정당과 협의해 정파와 무관한 기술관료 정부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2023년 총선에서 시민연합(KO) 등 중도·자유주의 세력에 정권을 내준 PiS는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를 내세워 대통령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015년 처음 당선돼 연임하고 오는 8월 퇴임하는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도 PiS 측 인사다.
KO가 주도하는 연정은 의석수가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 행사를 무효화하는 데 필요한 의회 재적 3분의 2에 못 미쳐 총선 때 약속한 개혁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총선은 2027년 예정돼 있다.
폴란드 매체 TVP는 나브로츠키 대통령 당선인이 장기적으로 연정 붕괴와 조기 총선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투스크 총리의 신임투표 제안이 정국 주도권을 되찾고 다양한 정치세력으로 구성된 연정의 내부 분열 우려를 잠재우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치러진 폴란드 대선 결선에서 나브로츠키 후보가 50.89%를 득표해 KO에 속한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49.11%)를 꺾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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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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