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투표가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전국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가 화제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학교나 동사무소 등 관공서에 주로 마련된다. 하지만 공공장소를 마련하지 못했을 경우 민간 시설에 투표소가 설치되기도 한다. 이에 이번 대선 투표에도 경기도 내 식당, 웨딩홀, 택시쉼터 등 다양한 장소 투표소가 마련됐다.
부산 수영구에는 ‘레슬링장’ 투표소(남천 제2동 제3투표소)가 마련됐다. 원래 검도장이었는데, 새 주인이 레슬링장으로 종목을 변경했다.
카페나 식당들도 투표소로 변한다. 피자집 겸 카페인 서대문구 ‘고래한입피자’는 이날 하루 ‘이색 투표소’가 됐다. 그간 지역 투표소로 활용돼온 이곳은 손님을 위한 탁자와 의자는 모두 빠지고 기표대 4개가 들어섰다.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임시 경사로도 계단 위에 놓였다.
캠핑장(전북 순창군 구림면 제2투표소 등), 웨딩홀(경북 포항시 상대동제1투표소 등), 태권도장(안산 단원구 와동제8투표소 등)도 인기다. 이들 민간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소정의 사례금이나 수십만원 수준의 임차료를 받을 수 있다.
수원 ‘세류2동 제4투표소’와 ‘서둔동 제2투표소’는 수원시 권선구 게이트볼장 2곳에 각각 설치됐다. 이곳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도 투표소로 활용됐던 곳들이다.
‘우만1동 제4투표소’는 수원시 팔달구의 한 웨딩컨벤션 2층에 마련됐으며, '매탄3동 제7투표소'도 한 자동차검사소 1층 고객 대기실에 설치됐다.
또 안산시 단원구의 한 택시쉼터는 ‘초지동 제12투표소’가 됐으며, 파주시의 카페 2곳은 ‘운정4동제3투표소’, ‘운정4동제6투표소’로 탈바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