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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좌완 왕국에, 10년차 노망주 합류라니…롯데 3연속 트레이드 성공 신화, 기대해도 될까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잉여 전력’들 간의 맞교환이라고 하지만 기대해 볼만한 구석이 적지 않다. 과연 롯데는 '10년차 노망주’를 향해 가는 좌완 박세진의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까.

롯데는 2일, KT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로 분류된 우투좌타의 이정훈을 보내고 좌완 투수 박세진을 받아왔다. 사실상 양 팀의 팀 내 잉여 자원들을 보냈다. 서로에게 ‘길 터주기’ 트레이드의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양 팀은 서로가 필요했다. 

일단 KT는 지난달 27일 수원 두산전 주루 과정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강백호가 전반기 아웃 판정을 받았다. 지명타자 자리에 넣을 만한 마땅한 타자 자원이 없는 상황. 이정후이라는 타격 특화의 선수가 필요했다. 

롯데에서는 1군 기회가 없었다. 쟁쟁한 타선에 이정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또한 수비가 애매한 선수에 1군 로스터 한 자리를 넣기에는 부담도 컸다. 결국 전력 외 선수가 됐다. 그래도 2군에서 19경기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OPS 1.286의 대단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반면, 롯데 입장에서는 많은 투수 자원을 보유하면 보유할 수록 좋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것도 좌완 투수다. 비록 1군에서 성과는 미진하지만 그래도 1차지명 출신 유망주였다. 2016년 KT의 1차지명으로 합류한 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1군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1군 통산 42경기 80이닝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의 성적에 그쳤다. 

올해 2군에서는 22경기 등판해 23⅔이닝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 시즌 1군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과거였다면 롯데의 좌완 투수 보강이라는 명분이 있는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롯데는 신흥 좌완 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1군에서 정현수와 송재영이라는 젊은 좌완 자원이 불펜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김진욱도 선발에서의 부진을 딛고 다시 가능성을 보여주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2군에서도 파이어볼러 홍민기를 비롯해 베테랑 심재민이 준비하고 있다. 육성선수 이영재도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자원 중 한 명이다. 좌완 투수가 급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좌완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투수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박세진은 2016년 KT의 1차지명을 받고 어느덧 10년차가 됐다.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도 많이 공을 들였고 기대도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좌완 불펜 투수가 급한 팀은 롯데가 아닌 KT다. 좌완 불펜 없이 모두 우완 투수로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용 받지 못했다. KT는 어느정도 한계점을 확인했을 수 있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1루 상황 KT 박세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7.07 / dreamer@osen.co.kr

[OSEN=수원, 최규한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1루 상황 KT 박세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7.07 / [email protected]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기고 커리어의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롯데로서는 박세진의 성실함과 재능 자체를 모두 알고 있기에 트레이드가 새로운 분기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박세진의 형은 롯데의 에이스 박세웅이다. 형제가 한 팀에서 뭉쳤다. 비시즌에도 고향인 대구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형제지간인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의지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이 역시 롯데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일 터. 

롯데 구단은 "통산 6시즌 동안 42경기에 출전해 80이닝을 소화했으며, 최근 3년간 좋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좌완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구단은 박세진 선수가 좌완 투수 선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단행한 트레이드가 연달아 대박이 터지고 있다. 지난해 LG에서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오며 잠수함 유망주 우강훈을 보냈다. 그리고 손호영은 지난해 내야진의 복덩이로 등극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겨울, 필승조 불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두산에서 받아오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철원은 필승조로 다시 부활하고 있고 전민재는 3할 후반대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KT와의 트레이드로 과연 롯데는 다시 한 번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기대해봐도 될까.

[OSEN=김성락 기자] KT 박세진/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KT 박세진/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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