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트와이스·블랙핑크·에스파, 가요 4사 간판 그룹 돌아온다

가장 먼저 컴백하는 팀은 SM의 핵심 아티스트, 에스파다. 지난해 ‘아마겟돈’, ‘슈퍼노바’, ‘위플래시’ 등으로 음원 차트를 휩쓴 에스파는 6월 중 신곡으로 돌아온다. 멤버 카리나는 팬 라이브에서 “이전 에스파의 ‘쇠 맛’ 나는 음악을 좋아했다면, 이번 곡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월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멤버들은 이번 콘셉트를 암시하듯 ‘태양’, ‘햇빛’, ‘쇠를 녹인 느낌’, ‘용광로’, ‘대장장이’ 등의 키워드를 전한 바 있다.

에스파는 음반 판매 부문에서도 남성 아이돌 못지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5연속 밀리언셀러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컴백에서도 그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에스파는 지난 3월 서울에서 마무리된 투어 ‘싱크: 패러렐 라인’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며 “그들만의 색깔이 확실하게 자리 잡은 만큼, 브랜드 효과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YG는 블랙핑크의 본격적인 활동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일 주가가 장중 8만7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을 곧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7월 5일과 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되는 월드투어 ‘데드라인’에서 새 무대를 예고했다. YG는 블랙핑크를 위해 전담 TF팀을 꾸리고 전폭적인 지원을 쏟고 있다.


그룹의 완전체 마지막 앨범은 2022년 9월 발표된 정규 2집 ‘본 핑크’였다. 2년 8개월로 공백이 길었지만 그 사이 제니, 로제, 리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파급력을 입증하며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제니와 리사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2025’ 무대에 오르며 세계 음악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돌아오는 블랙핑크의 새 투어는 세계 주요 스타디움 공연장을 도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총 16개 도시에서 31회차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및 앨범 매출은 예상보다 훨씬 크며, 전 세계에서 2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가 투어를 떠나면, JYP의 트와이스가 바통을 잇는다. 트와이스는 7월 11일 정규 4집 ‘디스 이즈 포’를 발매하며 돌아온다. 이는 지난 1월 미니 앨범 이후 약 반년 만의 빠른 컴백이지만, 정규 앨범으로는 2021년 11월 발매된 ‘포뮬러 오브 러브: O+T=〈3’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4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의 전 회차 게스트로 출연해 대표곡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약 30만 관중과 함께 호흡했다. 이에 힘입어 8월 2일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올해 하반기에는 팬미팅과 추가 투어도 기대된다.
나연은 솔로 컴백 당시 “10주년이라는 게 실감은 잘 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왔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고, 지효는 SBS ‘틈만나면’에 출연해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맏언니 나연이 1995년생, 막내 쯔위가 1999년생으로 아직 젊은 연령대인 만큼, 향후에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그룹이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뒤 미국 시장까지 확장하는 행보를 보인 바, 이들의 앞으로 10년도 주목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은 이달 전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진과 제이홉은 각각 지난해 6월과 10월에 전역했으며, RM과 뷔는 이달 10일, 지민과 정국은 11일에 전역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슈가는 21일 소집 해제될 예정이다. 데뷔 12주년을 맞는 6월 13일을 전후해 멤버들이 모이면서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브 이재상 대표는 “복귀 이후 활동을 위한 준비와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톱 티어 작곡가들과 논의 중이며, 방탄소년단만의 비전과 향후 계획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평론가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활동을 재개한다면 세계 음악 시장의 이목이 다시 K팝으로 향할 것이며, 이들이 주는 간접적인 영향까지 포함하면 K팝 전체 시장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안 정체된 K팝 음반 시장 역시 이들의 컴백으로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5년 1월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으나, 아이브가 컴백한 2월, 제니의 솔로 활동이 있었던 3월에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1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은 “2025년도 음반 시장의 감소세는 이어지겠지만,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으로 감소폭은 약 10%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K팝 산업 확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한한령 이후 닫혔던 중국 시장도 다시 열릴 예정이다. 9월 26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주최하는 ‘2025 드림콘서트’가 열린다. 1995년 시작된 국내 최장수 K팝 콘서트인 드림콘서트는 다양한 소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축제 형식의 공연으로, 대형 그룹들의 컴백과 맞물려 침체된 K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백운 연예제작자협회 회장은 “한류는 정치와 무관하게 전 세계적으로 팬덤이 이어져 있어 언젠가는 공연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출연 라인업은 조율 중이다.
황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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