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4%, 팔다리 절단도…국내 침투한 이 병, 실태조차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감염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를 마련하지 못해 발생 현황조차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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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염 실태 드러나…환자 7명 중 1명 사망
감염자 중 83.3%는 성인, 16.7%는 소아였다. 전체 환자 중 41.5%는 수술 또는 절개 치료를 받았고, 1.3%는 팔다리를 절단했다.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비율도 27.2%에 이르렀다.
치사율은 14.4%이었으며, 11.7%는 심각한 후유장해를 남겼다. 감염자 7명 중 1명꼴로 사망했고, 10명 중 1명 이상은 장애를 겪었다는 뜻이다.
더불어 해외에서 높은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M1UK 변이 균주가 국내에서도 2020년과 2023년에 각각 1건씩 확인됐다. 이 균주는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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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전수 감시…한국은 대응 체계 부재
반면 한국은 감시체계가 없어 환자 규모, 유행 양상, 위험 요인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현주 교수 연구팀의 설문조사에서는 전문가의 85.4%가 성홍열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침습 감염과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서도 각각 70.7%가 전수감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감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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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법정감염병 지정 추진
이현주 교수는 "이 감염증은 높은 사망률과 후유장해를 동반하지만 국내에서는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았다"며 "국가 감시 시스템을 마련해 유행 조기 발견과 고위험군 관리를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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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 병이 아닌 일상 속 위협"
국민 개인의 주의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고열, 인후통, 오한, 근육통, 피부 발진, 상처 부위의 통증이나 부기,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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