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카리스마’ 조성환, 대행답지 않게 단호했다 “이승엽 감독님께 죄송, 허슬두 모르면 두산 유니폼 입을 자격 없어” [일문일답]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cej@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3/202506031339779628_683e91cd8a27a.jpg)
[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허슬두를 모르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자진 사퇴한 이승엽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은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두산은 경기가 없는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승엽 감독이 오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고, 구단은 숙고 끝 사의를 수용한 뒤 조성환 QC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선수였던 조성환 코치는 2018년 두산 1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열고 3년 동안 두산 왕조의 수비를 지도했다. 2021년부터 2년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수비코치를 담당한 뒤 2023년 두산으로 돌아와 2년 동안 1군 수비를 지도했고, 올해 QC 코치를 맡아 이승엽 감독 보좌, 선수단 통솔 등을 맡았다. 현 코칭스태프 가운데 두산 선수단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조성환 대행은 지휘 첫날부터 1군 엔트리의 대대적인 개혁을 알렸다. 1군 핵심 전력인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내리고, 내야수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 이날 선발투수 곽빈을 콜업했다.
코칭스태프에도 칼바람이 불었다. 1군은 조성환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고토 고지 수석 겸 타격코치, 조중근 타격보조코치, 김지용·가득염 투수코치, 조인성 배터리코치, 김동한 수비코치, 임재현 주루(3루)코치, 김재현 작전(1루)코치가 선임됐다. 2군에 있던 조중근, 가득염, 김재현 코치가 1군에 올라왔다. 1군 메인 투수코치는 불펜코치였던 김지용 코치가 담당한다. 기존 1군에 있었던 이영수 타격코치, 박정배 투수코치는 퓨처스(2군) 팀으로 강등.
박석민 1군 타격코치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두산 타격을 책임질 지도자로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친 박석민 코치를 낙점했으나 이승엽 감독이 사퇴하면서 박석민 코치 또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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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email protected]
다음은 조성환 감독대행과의 일문일답이다.
-선수단과 미팅을 진행했나
이승엽 감독님이 큰 책임을 지고 물러나셨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스태프도 같이 져야 한다. 시즌이 많이 남아있고, 정상화할 일이 있으면 그걸 해야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선수들에게 이승엽 감독님을 향한 죄송한 마음,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 잘 치러보자고 했다.
-엔트리 변화 배경은
내가 제안했다. 주전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면 얼마든지 다시 이곳에서 뛸 것이다.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거나 2군에서 올라온 보고를 듣고 판단하겠다.
-코칭스태프도 변화를 줬는데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고토 코치님의 경우 계속 수석코치직을 맡으셨고, 타격 파트에서 선수들과 워낙 세심한 스킨십이 있는 분이라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다. 투수, 타격 파트 변화는 요즘 침체된 여러 분위기가 반영됐다. 분위기를 이참에 한 번 바꿔보려고 한다.
-이승엽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오늘 아침에 전화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서로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해서 주고받았다. 감독님이 두산에 계시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기셨다. 팀을 잘 부탁하다고 말씀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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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2025.05.31 /[email protected]
-이승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설정했다. 현 시점에서 목표에 변화가 있나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한국시리즈를 갈 수 있냐는 선뜻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싶다.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했다.
-감독대행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맡게 됐는데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져도 되는 건 없다. 프로로서 용납이 안 된다. 찬스가 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거다. 실수를 하는 건 좋은데 망설이다가 실수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 그리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준비된 선수는 내가 쓸 것이다.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하겠다고 했다.
-두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코어가 부족하다. 고참 선수와 어린 선수의 중간 역할을 하는 선수가 중심을 잡았다면 팀이 지금처럼 크게 휘둘리지 않았을 거 같다.
-고참 선수들에게 남긴 메시지는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줘야하는 건 당연하고, 야구장에서 인상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 팀이 좋지 않아서 말도 나올 수 있고, 불만도 있을 수 있는데 야구장에서만큼은 티내지 말고 서로 소통하자고 했다. 투수진이 나름 안정돼 있는 상태에서 타격이 조금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패기로 밀어붙여보겠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재환이 훈련에 나서며 조성환 코치와 인사 나누고 있다. 2023.06.18 / dreamer@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3/202506031339779628_683e91cfb31ce.jpg)
[OSEN=잠실, 최규한 기자]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재환이 훈련에 나서며 조성환 코치와 인사 나누고 있다. 2023.06.18 / [email protected]
-조성환 감독대행의 야구 색깔은
10개 구단 중에 허슬두 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냐고 했다. 허슬에는 많은 게 담겨져 있다. 포기하지 말아야하고, 끈끈해야 하고, 하나가 돼서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돼야 한다. 허슬두의 의미를 모르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 우리 팬들도 그 모습을 원한다. 다만 지금 내 야구 색깔을 드러낼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다. 두산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나타나면 좋겠다.
-돌아온 곽빈의 투구수는
많은 개수는 소화 못할 거 같다. 나름 결과가 날 나올 경우 본인이 욕심을 내는지, 아니면 힘이 빠졌는지 볼 것이다. 거기서 교체 타이밍을 고려할 것이다.
-내야진 구상은
이승엽 감독님과 강승호를 3루수로 보낸 건 2루수에서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면 팀이 정말 탄탄해지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강승호가 공격형 3루수가 되길 바라고 3루로 보낸 건데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다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게 스태프의 실수라면 인정하겠다. 포지션을 정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일 중에 정말 중요한 일이다. 적합한 포지션에 선수를 세울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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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코치 117 2023.05.30 /](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3/202506031339779628_683e91d06d0c2.jpg)
[OSEN=창원, 이석우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코치 117 2023.05.30 /
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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