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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자 "美 제시 핵 협상안 거절 가능성 높다"

한 여성이 지난 1일 이란 테헤란 거리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첫 공식 협상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협상팀과 가까운 고위 외교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부정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며, 이는 미국의 제안에 대한 거절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오만의 중재 아래 열린 다섯 차례 비공식 회담에 이어 이란에 처음으로 공식 협상안을 전달했다.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에 해당 안이 이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않았고 미국의 우라늄 농축 관련 입장을 완화하지 않은 "논의 가치가 없는 제안(non-starter)"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제안에서 이란 영토 내 (우라늄) 농축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으며,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협상을 이끄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 장관은 미국 측 제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CNN도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 반응과 함께 협상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CNN에 "미국의 협상안은 일관성 없고 앞뒤가 맞지 않으며, 현실적이지 않고 과도한 요구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도 CNN에 협상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후속 논의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로마에서 열린 5차 협상 이후 후속 협상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협상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이란 내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전력 생산 등 민간 목적의 핵 기술은 유지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공식 발언과 달리 이란 내 민간용 우라늄 농축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완화된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최근 미국이 전달한 협상안에 이란의 민간 핵발전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이란 내 저농축 우라늄 농축을 감독할 국제 컨소시엄 참여 방안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중동 지역 국가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도 포함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이 이란 영토 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미래 합의에서 우리는 (이란의)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한편 일부 이란 당국자들은 자국이 우라늄 농축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면 외부 감시기구인 컨소시엄 구성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란 측은 CNN에 미국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협상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번 협상안이 지난 5차 협상 당시의 합의 내용과도 상충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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