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 찍은 ‘관세전쟁’, 미 제조업 3개월 연속 위축…달러화 약세
미국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둔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공급망과 재고 관리 등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2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지수(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5라고 발표했다. 4월(48.7)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1월(48.4)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 지수는 50보다 낮으면 업황이 위축됐다는 건데, 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보복관세에 대비한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 공장 재고 지수(46.7)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 전자제품 업체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정부의 지출 삭감이나 관세 정책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아무도 재고를 쌓아두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수엘라스는 “무역 정책의 혼란으로 공급자들이 효율적으로 상품을 조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는 다시 추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일(현지시간) 98.71로 전 거래일보다 0.62% 하락해 마감했다. 98선까지 내려간 건 지난 4월 22일(98.92)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올랐다(국채 가격 하락). 전 거래일보다 0.029%포인트 상승해 4.968%로 마감했다.
ING의 외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 조사(제조업 지표)가 이미 매우 약한 달러의 흐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낮고 무역 긴장이 다시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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