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방비 곧 1000조원 시대…K방산, '나토 방산동맹' 뚫을까

방산업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방산업체 BAE시스템 조선소에서 잠수함 12척 확보에 150억 파운드(약 27조9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 규모를 2029년까지 3%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날 구체적인 무기 구매 계획을 밝힌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냉전 이래 가장 심각하고 즉각적”이라며 “2035년까지 10배 더 강한 군을 만들기 위해 드론·구축함·항공기 등 우리의 모든 군사 부문을 한데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방산 업계는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을 기회로 보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의 점유율은 2.2%였는데, 이를 유럽의 국방비 증가 규모(약 470조원)에 적용하면 K방산에 연간 약 10조원의 유럽 수주 기회가 추가로 생긴다. 여기에 캐나다·페루에서부터 베트남·필리핀까지 환태평양지역의 각국에선 노후한 무기 체계를 개편하는 군 현대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연간 K방산 수출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방부, 방위사업청]](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03/1dc7c5ba-1da3-465f-95dd-1b7f2a10ddf8.jpg)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판로를 확보하려면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의 일본항공기산업진흥(JAIEC)은 지난해 12월 영국의 BAE시스템,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와 합작 법인을 세워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일 해당 합작 법인 설립이 역내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며 영국에 본사를 두는 합작 법인의 설립을 승인했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방산 기술 수준이 높은 서유럽에는 완제품을 직접 수출하기는 어렵다”라며 “합작 법인을 설립하거나 무기를 공동으로 개발·생산하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