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포기하면 팬도 포기"…'감독대행 체제' 두산은 돌파구 찾을까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허슬(Hustle) 두'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이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

조 대행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짊어지고 떠나셨다. '그 책임을 우리 코치들도 나눠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 팀을 반드시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역할을 대신 해내는 것도 우리 책임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의미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나와 다른 코치들 모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훈련 전 주장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단을 불러 모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조 대행은 "개인적으로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조만간 팬들도 (우리를)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의 플레이에 조금 더 진심을 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조 대행은 "선수들이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엔트리를 조정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준비된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는 거다. 어설프게 야구하는 선수는 쓰지 않겠다"며 "두산의 상징인 '허슬 두'는 '포기하지 않고, 끈끈하고,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의미다. 팬들에게 두산만의 끈끈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1회부터 3점을 내주고 기선을 제압당한 두산은 4회 다시 3점을 잃어 흐름을 빼앗긴 뒤 8회 한꺼번에 5실점 하며 무너졌다. 곽빈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 양재훈, 박신지, 박치국 등이 최원준, 김호령(이상 3안타)의 불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올 시즌 23승 3무 33패(승률 0.411)로 승패 마진 '-10'을 기록하게 됐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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